약 3년 전 캐나다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여행 일정이 캐나다의 퀘벡(Quebec) 방문 후 몬트리올(Montreal)로 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당시 F1에 갓 입문했던 저는 몬트리올의 질 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 Villeneuve)의 위치를 확인했고,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아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3년이나 지나서 당시 저의 마음 상태(?)와 소감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사진 정리할 겸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볼 겸, 겸사겸사 <캐나다 질 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 Villeneuve) 방문기>를 주제로 포스팅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다소 두서가 없는 포스팅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한번 의식의 흐름을 따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렛-쮸-고.
숙소에서 질 빌뇌브 서킷까지
캐나다 여행 당시 어떻게 서킷으로 찾아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전 예약된 기록을 찾아봤습니다. 호스텔은 <Auberg Saint-Paul Hostel>이라는 호스텔이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시간이 더 짧게 소요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몬트리올에는 <BIXI>라는 공유 자전거가 있습니다. 한국의 따릉이나 카카오바이크 정도가 되겠죠?
하루 이용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BIXI 시스템 사용법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당시 자전거를 빌리며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오르막'이었습니다. 지도상에 '쟈크 카르티에 다리(JACQUES CARTIER BRIDGE)'라는 것을 지나게 되어있는데요. 경사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런 푸른 색상의 골조로 된 다리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날씨가 맑고 풍경이 좋아서 힘든 것도 잊어버렸었습니다.
다리 끝자락 즈음에 드디어 공원 같은 곳이 보입니다.
저 멀리 질 빌뇌브 서킷의 상징인 CampJEU(Camp de Jour Excursion Urbaine)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밤이 되면 날이 살짝 쌀쌀해져서 두꺼운 후디에 외투를 입었는데, 자전거를 타다 보니 땀이 너무 많이 났습니다. (쉬는 중)
크, 드디어 CampJEU를 영접했습니다. TV 속 F1 경기에서만 볼 수 있던, F1 게임에서만 보던 바로 그 조형물.
질 빌뇌브 서킷의 피트 레인(Pit Lane)
공원 속을 열심히 휘젓고 다니다가 드디어 트랙에 도착했습니다. 패독 건물이 보입니다. 패독 건물이 굉장히 깔끔하더라고요.
패독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피트 레인(Pit Lane)이 보입니다.
바닥에는 F1 로고와 피렐리(Pirelli)의 로고가 보입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체커드 플래그(Chequered Flag)를 흔들어주는 단상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스타팅 라인이 있네요. 피트 스타트를 하는 차량이나 피트에서 레이스를 피니시하는 차량을 위한 것이겠지요?
단상은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었네요.
체커드 플래그를 흔드는 포스트에서 바라본 스타팅 라인입니다. 무언가 글씨가 써져 있네요. Saint Gilles? Salut Gilles?
위에서 바라본 스타팅 지점. 스타팅 그리드에 F1 차량이 정렬되어있었더라면 좋았겠네요.
이렇게 피트 월(Pit Wall)도 있구요.
피트 안쪽에는 차고(Garage)가 보입니다. 문은 모두 닫혀있었어요.
"PIT-LANE"
피트 레인과 피트 스탑 지점을 구분 지어 주는 붉은색 라인에는 선수들의 이름이 프린팅 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포뮬러원 카가 만들고 지나간 타이어 자국도 보입니다.
매년 드라이버 라인업도 바뀌고, 컨스터럭터 챔피언십 우승 팀도 바뀌니, 바닥에 있는 이 프린팅들도 매년 바뀌겠죠?
질 빌뇌브 서킷의 스타팅 라인
스타팅 라인 쪽으로 나가봤습니다.
<Salut Gilles>라고 써져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검색해보니 'Salut'는 프랑스어이고 뜻은 '안녕'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안녕, 질(Gilles)'이라고 써져있는 것인데, 질 빌뇌브에 대한 추모를 담은 재치 있는 문구이네요.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혼자 간 여행이라 삼각대라는 친구가 찍어줬습니다.
스타팅 그리드에서도 한 장 찍었구요.
쌩-.
질 빌뇌브 서킷 달려보기 (w/ BIXI)
BIXI로 대여한 자전거로 트랙을 한 바퀴 주행해봤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로 달려봤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약 4.3km 정도 되는데, 서킷 길이도 길이지만 고저차가 있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캐나다 질 빌뇌브 서킷은 반 시가지 형태의 서킷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공원으로 개방됩니다. 이때 조깅과 사이클이 가능하며 심지어 차량으로 서킷 주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차량 제한 속도는 30km/h입니다.
주행을 하다 보면 일반 공도처럼 표지판이 있습니다.
연석도 보이네요. 자전거로 괜스레 밟으면서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서킷의 마지막 코너에 다다르면 질 빌뇌브 서킷에서 악명 높은 바로 그곳, 월 오브 챔피언(Wall of Champion)이 보입니다. F1의 유명한 드라이버들은 한 번쯤 마지막 코너에서 욕심을 내다가 이 방호벽에 부딪혀 리타이어 했죠.
스키드 마크가 가득한 마지막 코너의 연석.
마치며
여기까지가 캐나다 질 빌뇌브 서킷 방문기입니다. 약 3년 전 사진을 보니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습니다.
다음 캐나다 서킷에 방문할 때 저의 모습은 레이스 관객이기를 간절히 바라보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