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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S/경제 이것저것

경제 이것저것 #05: 보험의 역사 - 생명보험/생명표

관리자 2021. 6. 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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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이희경의 오천만의 생활경제 : <최준영의 세계 경제 기행> - 보험의 역사 2편"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전 포스팅]
2021.06.28 - [ECONOMICS/경제 이것저것] - 경제 이것저것 #05: 보험의 역사 - 화재보험/해상무역보험

 

경제 이것저것 #05: 보험의 역사 - 화재보험/해상무역보험

본 포스팅은 "이희경의 오천만의 생활경제 : <최준영의 세계 경제 기행> - 보험의 역사 1편"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보험회사의 수익 구조를 알아보던 중 문득 보험산업의 역사가 궁금해졌

feeelight.tistory.com



여러 보험이 있지만 그 중 '생명보험'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매우 중요한 보험이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화재보험과 해상무역보험을 다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생명보험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생명보험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만약 이전 포스팅 "경제 이것저것 #05: 보험의 역사 - 화재보험/해상무역보험"을 읽지 않았다면, 꼭 읽고 본 포스팅을 읽기를 추천한다!


가족을 위한 바이킹의 약속

과거에도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목숨이었다. 생명보험의 시초 또한 화재보험의 등장과 비슷하다. 당시 목숨을 걸고 전쟁과 약탈에 임한 바이킹들은 자신이 죽으면 홀로 살아가야하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바이킹들끼리 '우리가 죽으면 각자의 자식을 키워주자.' 하며 약속을 했다. 그렇기에 바이킹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 있지 않았을까?

생명보험의 발전

생명보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을 했을까? 당시 사람들은 화재보험과 해상무역보험이 돈이 되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에 사람들은 다양한 보험 상품 개발했다. 질병에 관한 보험, 빚에 관한 보험, 자식의 장애에 관한 보험 그리고 생명에 대한 보험까지!

1699년, 머서즈 컴퍼니(Mercer's Company)는 원래 포목상끼리 만든 조합이었다. 머서즈 컴퍼니는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해 시작한 것이 보험 회사로 발전하여, 본격적으로 보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보험의 운영방식은 이렇다. 가입자가 돌아가면 원금을 주지는 않지만 쌓아놓은 '이자'를 줬다.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당시 이자율이 30%인 것을 고려하면 이해가 얼추 이해가 간다. 72의 법칙을 적용하면, 이자율 30%인 경우에 원금이 되는 데에 2년 5개월이 걸리게 된다.

72의 법칙?
복리를 적용하여 원금이 되는 데에 걸리는 년수 = 72/이자율


하지만 이 보험 사업은 금방 망했다. 왜일까?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화재보험과는 다르게, 사람은 반드시 죽기 때문에 생명보험은 가입자에게 반드시 돈을 지불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보험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언제 죽을지 예측'을 해야 했다. 새로운 사람이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생명보험에서는 무엇보다도 '사망 예측'이 굉장히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 예측을 기반으로 보험료, 만기일, 지급액 등을 계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은 확률과 통계를 잘 활용해야 했다.

생명표의 등장

현대의 생명표

생명 주기를 예측하는 것에 에드먼드 헬리(Edmond Halley)가 큰 기여를 한다. 헬리는 우리가 흔히 '헬리 혜성'을 발견한 사람으로 잘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다. 헬리는 확률과 통계를 활용하여 1693년 생명주기표(생명표)를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만든 생명표를 써먹으려하니 여전히 미흡하지 그지 없었다. 수많은 연구에 걸쳐 이후 1764년이 돼서야 비로소 정식 생명표가 제대로 활용된 생명보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생명표(Life Table)
인구학 분야에서 연령별, 성별 등으로 분류하고 생존, 사망률과 평균 수명 등을 나타낸 테이블. 간단히 말하면 '몇 년 더 살 수 있나?' 를 통계적으로 추정한 표이다. 생명표는 생명보험 상품 등을 계획할 때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며, 생명표 및 다른 자료를 보험사 고유의 기법으로 가공해 최고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통계청이 만들어서 공개한다.

 

생명표의 발전 과정

앞서 헬리는 1693년에 생명표를 처음 만들었다. 이후 1764년까지 약 70년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식 생명표로 거듭났을까?
초기 생명표를 활용한 생명보험은 사망하면 일정기간 연금방식으로 연금을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부실한 보험회사가 연금주다가 파산하는 경우가 많아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더군다나 사망하지 않았는데도 사망했다고 거짓말을 치는 보험사기도 만연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톤틴 보험이 있었다. 톤틴 보험의 방식은 이렇다. 가입자 2000명을 모아 그들로부터 돈을 받은 후, 매년 똑같이 이자를 나눠줬다. 만약 누가 죽으면 그 몫을 나머지 사람이 받았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부도덕적이었다. 톤틴 보험의 방식에 의하면 누군가가 죽어야 본인이 보험금을 받았고, 이로 인해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톤틴 (Tontine)
이탈리아의 Lorenzo de Tonti 은행원에 의해 고안된 투자 플랜


이를 본 존 하틀리(John Hartley)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하틀리는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1706년 영국 런던 플리트가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존 하틀리는 당시의 연금보험 체계를 개선해 신개념 보험을 개발했고, 하틀리는 ‘아마카블 소사이어티(Amicable Society for a Perpetual Life Assurance)’라는 보험회사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생명보험 시초라 하는 상품이 나왔다.

하틀리의 아이디어는 이렇다. 보험금 받는 사람을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 가족에게 아니면 보험 가입 당시 약속한 사람에게 지불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전 톤틴 보험의 비도덕성이 해결되어 도덕적으로 개운해지게 될 수 있었다. 지금은 당연히 사망하면 누군가에게 지급하는 것이 생명보험의 당연한 개념이지만, 이는 이때 처음 나온 개념이다.

그럼 언제 사망하나?

The Equitable Life Assurance Society

알 수 없지만 확률과 통계로 추정은 가능하다. 1764년 에퀴터블 생명보험(The Equitable Life Assurance Society)의 제임스 도슨(James Dodson)은 본격적으로 확률을 도입해보자 생각했다.

도슨은 예상 수명을 통한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었고, 구체적인 생명표가 있었기에 그 보험료는 다른 보험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이전 보험 회사들은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 어쩔 수 없이 비싼 보험료를 받았고, 비싼 보험료 때문에 가입자가 적었다. 하지만 보험료가 낮아지니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보험회사는 많은 돈을 끌어 모을 수가 있었다.

에퀴터블 생명보험 (The Equitable Life Assurance Society)
영국의 수학자인 제임스 도슨(James Dodson)에 의해 설립된 영국 생명보험회사. 근대 생명보험회사의 토대를 마련

 

현대에도 사용되는 생명표

제임스 도슨 덕분에 현대 생명보험의 근간이 마련되었다. 지금도 보험회사들은 생명표를 활용하여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 생명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


마치며

요새 생명보험회사는 고민이 많다고 한다. 일차적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두번째로 현재 이자율이 매우 낮다. 다음 포스팅에서 보험회사의 수익구조를 다루면서 언급하겠지만, 보험회사는 가입자들로부터 모은 돈을 잘 굴려서 이익을 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자율이 낮으면 수익구조상 굉장히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생명보험의 역사를 간략하면서도 약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보험섹터에 대한 간단한 고찰을 해보려 한다. 또 기회가 되면 금리 상승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쓰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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