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마장동에는 큰 축산물 시장이 있다. 노량진에 수산시장이 있다면, 마장동에는 축산물 시장이 있다.
노량진의 시스템은 횟집에서 횟감을 골라 뜬 후, 근처 '초장집'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서 상차림 비용을 내서 구매한 회를 먹는다.
마장동도 동일하다. 축산물 시장 내에 있는 정육점에 가서 본인이 원하는 가격대의 본인이 원하는 양만큼 소고기를 구매한 후, 근처 식당으로 가서 숯불 비용과 상차림 비용과 지불하고 구매한 소고기를 구워먹는다. 마장동의 이러한 식당은 '숯불집'이라고 해야 맞을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다녀온 마장동 축산물시장 정육점 <풍원축산>과 숯불집 <생생한우>이 꽤 괜찮아서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지도 <풍원축산>
지도 <생생한우>
녹빡이 사장님의 정육점, <풍원축산>
오후 5시 즈음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갔기에 시간은 대략 밤 9시 정도였다. 이 시간에 연 정육점과 식당이 있을까 했는데, 시장에 들어갔을 때 대부분의 정육점은 닫았지만, 눈대중으로 몇몇 열려있는 정육점이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정육점을 정하고 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곳저곳 둘러보는 중, 먼저 말을 건내주시면서 설명해주셨다. 그 분이 사진에 나온 분이시다.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시는 것인지 정확한 관계는 모르겠지만, 사모님과 개성있으신 사장님이 계셨다.
사장님께서 본인을 녹색빡빡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셨다.
고기는 부위대로 다 있다.
진열된 소고기는 이러했다. 모두 한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등심, 안심, 살치 등 부위 별로 팔기도 하고 여러 부위를 모듬으로 팔기도 했다. 우리는 한우특수모듬 410g을 구매하기로 했다. 가격은 69,700원. 한우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하다.
구매한 소고기. 영롱하당.
이만큼 서비스를 주셨다. 다른 정육점도 차돌박이는 보통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네 팩이나 주는지는 모르겠다. 같이 구워서 먹으라고 하셨고, 만약 찌개를 먹는다면 한 팩은 찌개에 넣어서 먹으라고 추천해주셨다.
중간에 보이는 것은 육사시미인데, 서비스로 주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정확한 리뷰는 아래에)
여담으로 다음에 올 때 기억이 안 난다면 녹색빡빡이를 찾으면 된다고 하셨다. 아마 녹색빡빡이..님...? 이라고 하면 기억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숯불집, <생생한우>
생생한우는 풍원축산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둘이 뭔가 연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풍원축산 사장님 말씀 대로라면 원래 더 맛있고 괜찮은 식당이 많은데 시간이 늦어서 추천해줄 수는 없으나 생생한우도 꽤나 괜찮고 냉면도 맛있다고 하셨다.
축산물 시장 입구 즈음에 열려있는 식당이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고 그냥 생생한우로 가기로 했다.
생생한우는 2층에 위치해있다.
포장을 뜯기 시작.
굽기 전에 한 컷. 스티커가 고급지다. 완쁠쁠!
밑반찬은 기본적으로 나올 것들이 다 나온다. 콩나물무침, 김치, 열무김치, 한국식피클이 있다. 상추와 청양고추도 당연히 있다.
각종 소스도 구비되어 있다. 그냥 소금부터 시작해서, 초장 같아 보이는 소스, 쌈장, 기름장이 있다. (초장 같은 소스는 땡기지 않아서 찍어 먹어보지는 않았다.)
불판이 달궈지도 있다. 옆에는 기름에 담궈진 마늘편도 있다.
마블링. 영롱하다.
진짜 육사시미 이게 별미였다.
광장시장 같은 곳에서 육사시미를 주문하면 정말 얇은 포 형태의 육사시미가 나오는데, 여기의 육사시미는 그냥 뭐랄까... 뭉티기 같았다. 뭉티기 만큼 두껍지는 않았는데, 꽤나 두툼해서 식감이 좋았다. 특히 이유는 모르겠는데 진짜 쫀득쫀득해서, 오히려 굽는 소고기가 잠시 잊혀질 정도로 좋았다. (녹빡이형님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굽기 전 소주를 주문했다. 이 날 각 1병 완료..
차돌부터 바로 올렸다. 원래는 호일 위에다 올려야 되는데 당시 배고픔에 눈이 멀어서 그런지 바로 그냥 올려버렸다. 기름 때문에 불이 좀 많이 올라와서 놀랬다.
이후에는 호일 위에 얹어서 구웠는데, 솔직히 숯불에 바로 굽는 게 더 맛있었다.
드디어 고기를 올렸다. 약간 우마카세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두 점만 올렸다. (부위는 기억이 안 남...)
뒤집뒤집.
윤기 좔좔 채로 입에 넣으니 그냥 녹았다. 후 또 먹고 싶네..
또 올려!
뒤집뒤집. 이 또한 맛있었다.
옆에서는 마늘이 아주 잘 익고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고기를 먹은 후 입에 하나씩 넣어주면 그곳이 바로 헤-븐.
고기를 먹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냉면. 솔직히 풍원축산 사장님께서 추천한 만큼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무난한 냉면.
마지막에 소고기로 느끼할 즈음에 차돌박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이다.
오랜만에 소고기다운 소고기를 먹으니 기분이가 너무 좋았다.
괜찮은 가격으로 한우를 먹고 싶다면,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미국산 소고기에 지쳐있다면, 집에서 후라이팬으로 구워먹는 소고기보다는 숯불 소고기가 땡긴다면, 마장동 축산물 시장의 <풍원축산> 그리고 숯불집 <생생한우>에 가보길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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