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F1 헬멧의 역사 중 중요한 항목들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포스팅에서 또한 이어서 1970년대부터의 F1 헬멧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자. 레쯔-고오.
* 헬멧 포스팅은 따로 읽으면 다소 두서없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1편부터 시리즈로 쭉 읽어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1970년대의 헬멧
플립 업 바이저(Flip-up Visor) 등장
1970년대에는 헬멧 자체에 달리는 플립 업 바이저(Flip-up Visor)가 유행했다.
이 당시 바이저에 대한 특별한 기준은 없었기 때문에 여러 다양하고 신박한 바이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당시 점차적으로 안전에 있어 바이저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이저 자체가 드라이버의 안전을 지켜주기 때문에 바이저 또한 안전 기준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바이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70년대 후반, 기본 헬멧의 모양이 갖춰지다.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헬멧이 개발되었다. 풀 페이스(Full Face)에, 헬멧 본체가 단단하며, 안면에 레터박스(Letterbox)가 있고,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바이저(Visor)가 있는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몇몇 드라이버는 보호를 위해 목까지 덮는 노멕스(Nomex) 스카프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후 헬멧이 충격이나 변형, 부상 등을 잘 버틸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개선하기 위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Snell, FIA와 같은 조직들에 의해 헬멧 테스트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발전되었다.
여기에 헬멧 충돌 테스트 또한 도입되고 계속해서 발전했다.
1970년대에 추가된 헬멧 규정
1970년대 후반에 주목해야 할 점은 1977년에 비로소 FIA에 의해 '모든 드라이버는 풀 페이스 헬멧을 써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되었으며, 1979년에는 모든 헬멧에는 Medical Air Supply가 장착되어야 하는 규정이 추가됐다.
참고 | Medical Air Supply?
Medical Air는 비상 시에 선수들이 호흡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흡 시스템이다. 차량에 갇히거나 했을 때 헬멧 내의 에어 튜브를 통해 호흡할 수 있다.
1976년도 니키 라우다(Niki Lauda)의 사고로 1979년도에 Medical Air Supply에 대한 규정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F1 차량 구조 상 아주 심각한 화재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등의 여러 이유로 현재는 폐지되었다.
(출처 : https://www.ferrarichat.com/forum/threads/medical-air-to-helmets-when-why-was-it-stopped.348722/)
1980년대, 여전히 벨(Bell)
1980년도 또한 여전히 벨 사(Bell)가 헬멧 시장을 지배했다. 500TX 모델 이후, 스타 스몰 윈도우(Bell Star Small Window), 스타 수퍼 스몰 윈도우(Star Super Small Window), 엑스에프 트윈 윈도우(XF Twin Window) 등 여러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었다.
심지어는 스타워즈의 스톰 트루퍼(Storm Trooper) 모양의 헬멧도 있었다.
다른 헬멧 제조사인 GPA는 헬멧에 트윈 말굽 시스템(Twin Horseshoe System)을 도입하기도 했다.
2000년대, HANS의 등장
2003년, 드디어 한즈(HANS)가 포뮬러원에서 의무화되었다. 한즈(HANS)는 'Head And Neck Support Device'로 드라이버들의 머리와 목을 지지해주는 장치를 의미한다. 포뮬러원 경기를 보면 드라이버들이 각각 목에 무언가를 걸쳐 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즈(HANS)이다.
한즈(HANS)의 형태는 위와 같다. 한즈(HANS)의 재질은 카본 파이버(carbon fiber)이며 무게는 고작 200g 정도로 매우 가볍다. U자 형태로 되어 있어 목에 껴 어깨 위에 올리는 형태로 되어있다. 특이한 것은 한즈(HANS)는 차량의 시트나 운전자의 몸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헬멧과 연결된다.
한즈(HANS)는 운전자의 머리가 충격으로 인해 채찍처럼 휘둘러지지 않게끔 해준다. 충격을 받더라도 한즈(HANS)에 의해 목이 갑작스럽게 꺾이지 않게끔 해주는 것이다.
한즈(HANS)라는 장치가 나온 이유는 역시 여러 사고로 인해서이다. 1980년대에 미국 과학자이자 연구자인 Robert Hubbard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고안되었다. 이 당시 모터스포츠에서 여러 사망 사고가 있었는데, 그중 많은 사고는 차량이 갑작스레 정지를 하거나 충격을 받는 때에 머리가 급격하게 앞쪽으로 쏠려 충격을 받아 발생했다.
당시 선수들의 몸은 안전벨트로 고정이 되어 있는데, 머리는 아무 곳에도 고정되어 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관성으로 인해 머리가 앞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것이다.
포뮬러원에서는 당시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즈(HANS) 장치를 검토했다. 1996년도부터 1998년도까지 메르세데스(Mercedes)에 의해 여러 테스팅을 거쳤고, 2003년도에 비로소 한즈(HANS)가 의무화되었다.
참고 | Nico Roseberg가 설명하는 HANS
참고 | FIA, 헬멧 무게를 규정하다.
헬멧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헬멧은 더 안전해졌다. 하지만 헬멧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져서 선수들이 G-force를 견디기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2001년도 FIA는 헬멧의 무게를 1.25kg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제 거의 끝이 보인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현대의 헬멧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며, 헬멧 시리즈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