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2018년 2월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 제 차량은 어느덧 5년 동안 6만 km를 넘는 거리를 주행했습니다. 기특한 샤샤... 아 TMI로 제 차량의 닉네임은 샤샤입니다. 번호에 4가 연속으로 2개 들어가서 샤샤.. 너무 잡소리가 길었네요 허허.
차량 배터리 교체 시기
차량 배터리의 교체 주기는 주행거리 6만km 도래했을 때 또는 주행 후 4-5년이 지난 시점이라고 합니다. 제 차량이 딱 배터리를 교체해주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제 차량의 경우 어느 순간부터 오토스탑(Auto-stop) 기능이 동작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제로 무선 카플레이 모듈을 달았을 때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와 더불어, 당시 살던 빌라에는 야외주차장 밖에 없었는데, 겨울철에 종종 시동이 한 번에 걸리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배터리가 문제되었던 것은 알았으나, 당시 교체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으며 여기에 저의 게으름이 더해져 배터리 교체는 점점 미루어지고 미루어져 일 년 정도가 되는 시기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배터리 교체 관련해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교체해볼까..?
이때 든 생각이 바로 이것.
자동차 배터리..
내가 직접 교체하면
안 되나?
이전에 차량 에어컨 필터 교체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막상 해보니 '어? 별 거 없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하여 배터리도 교체 업체를 알아보던 중 직접 교체해 볼 수 있을까 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고 영상을 보니 충분히 혼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11.02 - [일상 이것저것/자동차 관련] - 에어컨필터를 DIY로 교체해 보자!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C200 W205) 에어컨필터 DIY 교체하기
저렴한 비용
DIY를 하겠다고 다짐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이었습니다. 배터리 업체가 교체를 해주는 경우 금액이 대략 20만 원에서 25만 원선이더라구요. 대략 열 곳의 업체에 전화를 해 본 결과 평균 20만원 선이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를 직접 구매하면 배터리 값만 10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며, 심지어 교체 공구까지 빌려주기도 하더라고요. 치킨 두세 마리 값 정도는 벌겠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직접 교체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공돌이 놀이는 재밌어!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바로 조립하고 놀 수 있다(?)였습니다. 지난번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 보니 힘은 들지만 의외로 무척 재밌더라고요. 배터리 교체는 에어컨 필터와는 다르게 구동 계통의 일부에 대한 작업입니다. 이 때문인지 뭔가 엔진룸을 열고 교체를 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들뜨게 되었고, 들뜬 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고민 없이 '그냥 직접 해버리자!'라고 다짐해 버렸습니다.
어우 정말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쪼록 이제 각설하고 <메르세데스 벤츠 배터리를 직접 교환해 보자!>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포스팅은 (1) 사전 준비와 (2) 교체 방법 이렇게 2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벤츠의 다른 모델의 차주분들이시더라도, 더 나아가 다른 브랜드의 차주이시더라도 이 포스팅을 읽고 '아 배터리 교체 별 거 없네~'라고 생각하셔서 자가교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 레쮸-고.
차량 정보 & 준비물 요약
먼저 저의 차량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차량 정보]
Mercedes Benz C-Class C200 AMG-line 4MATIC (2018년식)
다음으로 배터리 교체를 위한 준비물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차량 배터리 (규격 - AGM 12V 70Ah)
2. 토크 랜치
3. 복스알(비트) (육각T10 & 별T45)
4. 연장대
* 별T45 대신 육각T13도 가능
* 배터리 업체에서 공구 대여 시, 공구 구매 생략 가능
제 차량은 4MATIC 차량이지만 제가 알아보기로 같은 연식의 같은 C200이라면 배터리 교체 방법은 동일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제 차량과 정보가 조금이라도 다른 경우에는 구글링 또는 유튜브 등을 활용하여 정보를 얻어 정확하게 스펙을 확인하여 준비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차량 배터리 구매
배터리 교체를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차량 배터리겠죠. 차량 배터리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용량, 사이즈, 고체/액체 타입 등 선택해야 할 것이 꽤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 1차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뒤, 2차적으로 동네 배터리 업체에 전화하여 규격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배터리는 델코(Delkor)의 AGM70 LN3 제품입니다. 용량은 760CCA, 12V, 70Ah입니다. 가격은 복지몰을 거쳐서 구매하여 배송비 포함 약 11만 8천 원이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업체의 경우 폐배터리 반납을 조건으로 하면 2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브랜드의 경우 처음에 벤츠 정품 브랜드인 바르타(Varta)를 고려했었는데요. 인터넷이든 배터리 업체든 하나 같이 차량 배터리 브랜드는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미세한 차이더라도 차이는 있겠으나 브랜드 별로 가격차가 5만 원에서 크게는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는데요. 저는 가장 무난한 델코(Delkor)를 선택했습니다. 가격도 평도 괜찮았습니다.
참고 | AGM배터리? 고체배터리?
AGM 배터리는 유리섬유매트(Absorbent Glass Matt) 배터리로, 유리섬유매트가 배터리 전해액을 스펀지처럼 머금어 높은 순환 안전성을 제공하는 고성능 배터리입니다. 이는 일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오토스탑(또는 ISG(Idle Stop-And-Go)) 기능에 적합한 배터리로, 오토스탑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GM 배터리를 사용해야 합니다.
참고 | CCA(Cold Cranking Amps)
CCA란 콜드 크랭킹 암페어(Cold Cranking Amps)의 약자로 섭씨 0도에서 배터리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30초 동안 차량에 제공할 수 있는 전류량을 암페어 단위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저온에서 더욱 높은 시동 능력을 제공합니다.
주문 후 대략 1.5일 만에 배터리가 배송되었습니다. 포장은 견고했고, 박스 내부에도 스펀지를 통해 배터리가 잘 보호되어 배송이 되었습니다.
델코(Delkor) 사의 AGM LN3 배터리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760CCA, 12V, 70Ah의 규격을 가집니다. AGM 아래에 'START STOP Technology'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배터리가 배송된 박스 안에는 배터리 교체를 위한 안내문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배터리 교체 방법을 숙지한 상태였지만 설명서가 있으니 판매자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kg이 넘는 무거운 배터리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한 손잡이도 달려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연장 구매
배터리 교체를 위한 공구들입니다. 필요한 녀석들은 토크 렌치, 복스알 그리고 복스 연장대입니다. 배터리 판매 업체에서 공구를 무료로 대여를 해주기 때문에 굳이 공구를 구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미 공구를 구매한 후 배터리를 구매해서... 이 정도 공구는 그냥 겸사겸사 눈물을 머금고 보유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토크렌치 (블루텍 T-80)
구매한 토크렌치는 블루텍 T-80 제품입니다. 토크렌치가 아닌 일반렌치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요. 차량 매뉴얼에서는 특정 볼트를 조절할 때 특정한 토크를 가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차량 부품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나중에 어떤 차량 부품을 교체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왕 사는 거 토크렌치로 구매했습니다. 허허.
11번가에서 구매했으며 가격은 배송비 포함 38,000원이었습니다.
복스비트 체결부는 3/8인치이고, 토크는 최소 20N에서 최대 110N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구성품은 단출합니다. 토크렌치 본체와 제품 사용 설명서.
'토크 조절이 가능한 렌치'. 블루텍 T-80의 사용 설명서입니다.
그립감이 아주 묵-직하니 좋습니다. 무광 제품이며, 손잡이 부분은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오돌토돌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이 토크를 조절하는 부분입니다.
복스알(비트)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복스알은 육각T10, 별T45(또는 육각T13)입니다. 구매한 복스알 제품은 킹 토니(King Tony) 사의 제품이고요. 복스알도 이왕 사는 거 모음집으로 구매했습니다. 허허..
육각비트는 29,450원, 별비트는 19,980원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먼저 육각복스비트입니다. 토크렌치 규격에 맞게 3/8인치로 구매했습니다. 6, 8,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mm가 있습니다.
복스 비트들도 묵직하니 좋았습니다. 끝에 자성이 있는 녀석으로 구매했는데 잘 붙을는지 모르겠네요. 사용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음은 별모양 복스알입니다. 같은 킹 토니(King Tony) 사의 복스알입니다. 육각 비트와 동일하게 묵직합니다.
제가 필요한 녀석들은 요 녀석들입니다. 육각T10, 육각T13, 별T45입니다. 교체를 위해 미리 빼두었습니다.
복스 연장대
마지막으로 복스연장대입니다. 배터리 교체 시 깊숙이 있는 볼트를 풀어줘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필요한 연장대입니다. 300mm 제품이며 가격은 11,550원입니다.
직접 배터리 볼트가 체결된 부분까지 깊이를 재보니 적어도 30cm 정도는 되어야겠더라고요. 당연히 복스비트 체결부는 3/8인치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복스비트가 체결이 됩니다.
마치며
이실직고하자면, 준비물을 구매하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교체를 다짐한 시점부터 준비물 구매까지 대략 2주가 걸린 것 같네요. 조금 더 부지런해야 될 텐데 쉽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여기까지가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사전 준비였습니다. 포스팅 초반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같은 브랜드의 차주이시든 다른 브랜드의 차주이시든 간에 배터리 자가교체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배터리 교체 과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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