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 삼청동 한옥펍 <기와탭룸>
종각 근처에서 1차로 간을 살포시 적신 후 2차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삼청동에 있는 <기와탭룸>이라는 곳에 방문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옥펍'이라고 되어있어 흥미롭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맥주가 다양하게 있는 것 같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골목 골목 들어가다보면 이렇게 힙스러운 느낌의 <기와탭룸>의 간판이 있습니다. 맥주를 들고 외줄타기를 하고 있네요.
아주 깊은 골목에 있지는 않아 지도를 따라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더운 날이라 도착해서 바로 메뉴판을 봤습니다.
첫 맥주는 기와탭룸의 수제맥주 중 2가지를 골랐습니다. IPA인 시어서커와 페일 에일인 오렌지 비앙코를 골랐습니다.
배가 불러 안주는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 다양한 안주가 있었습니다.
후.. 취했네요..
내부 분위기는 한옥이라 아주 정갈한 느낌이 납니다. 맥주 탭이 있던 곳도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가 있더라구요.
테이블도 모두 교자 테이블로 되어있어 한옥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습니다.
저희가 먹은 뒤쪽에는 4인 테이블도 여럿 있고, 8인용(?) 정도 되는 테이블도 있어 단체로 오기도 꽤 괜찮은 듯 합니다.
주문 후 금방 맥주가 나왔습니다. 글라스의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막상 맥주를 마시니 입이 심심해서 티라미수를 시켰습니다. 배가 부르다는 건 거짓말이었읍니다..
티라미수는 일반적인 티라미수였습니다. 조금 더 에스프레소가 촉촉하면 더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날이 더워 시킨 맥주를 금방 마시고, 추가 주문을 했습니다.
라거류의 글렌체크 앰버라거와 게스트 맥주 중 올드 라스푸틴을 시켰습니다.
다른 맥주도 맛있었지만 올드 라스푸틴이 정말 찐이었습니다.
올드 라스푸틴을 파는 곳이 많이 없어 그동안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마셔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꽤나 작은 잔에 담겨 나오는데, 진한 초콜릿향이 코를 자극하고 약간 점도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느낌 상 도수가 센 것 같았는데 역시 11도나 됐네요.
이후에 올드 라스푸틴 2잔 더 마시고 나왔습니다. 최고였어요 정말.
아쉬운 마음에 수제 맥주인 하와이안 셔츠 골든에일 4캔을 테이크 아웃해서 나왔습니다. 집가서 4캔 다 먹고 취침했습니다...
1차로 술을 마시고 2차로 맥주 한잔 때리고 싶다하면 <기와탭룸>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인사동 쪽에서 맥주 펍을 검색하니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구요. 삼청동 골목 들어가는 길도 조그마한 가게들도 많고, 산책로도 이뻐서 산책할 겸 구경할 겸 겸사겸사 가시면 될 듯합니다.
시원하고 맛있고 독특한 수제 맥주를 마시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특히 올드 라스푸틴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기와탭룸> 무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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