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예촌 <화목토도예연구소>
들어가며
몇 년 전부터 여자친구와 언젠가 도자기 체험을 해보자고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해왔었습니다. 당시에는 서울에 살았었는데 근처 도예 체험하는 스튜디오가 몇 곳 있었는데요. 이왕 체험하는 거 정통 있는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체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자기하면 이천이죠. 도자기의 고장 이천! 제가 알기로 이천에 여러 도예 스튜디오가 있고, 유튜브를 보면 도자기 장인분들은 대부분 이천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왔고, 이 덕에 이천과 조금 가까워져서 차량을 가지고 이동하기도 덜 부담스러워졌겠다 하여 도예체험을 하러 이천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천 도예촌 도자기체험 데이트. 뭔가 이 문구만 보아도 벌써 설레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러한 기분이 듭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이천 도예촌 안에 있는 <화목토도예연구소>라는 스튜디오에서 도예체험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천 <화목토도예연구소>에서의 도예 체험했던 내용들을 조심스레 정리해 보겠습니다.
레-쮸고!
<화목토도예연구소> 체험 예약하기
저희 커플은 도예 체험 예약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 보면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 및 가격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어 예약할 때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크게 핸드 페인팅, 흙으로 빚기, 물레 체험이 있는데요. 저희는 물레 체험과 흙으로 빚기를 선택했습니다. 두 가지 체험을 한 번에 예약하면 체험비 5000원이 할인되니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덜 해집니다.
특히 물레 체험은 전부터 도자기 체험을 한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화목토도예연구소> 소개
<화목토도예연구소>의 건물 외관입니다. 회식 톤의 벽돌로 된 건물 외벽에 "화목토"라는 글씨가 한자로 쓰여있습니다. 겉에서 보았을 때 건물이 참 세련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예체험 스튜디오를 고를 때 스튜디오가 주는 분위기가 어떠한가를 기준으로 골랐는데, 실제로 건물을 보니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 있어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측에 나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안쪽에 조그마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량은 잘 주차하면 최대 3대까지 주차가 가능한 정도로 보였습니다. 체험하는 팀이 많으면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으나, 근처에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건물 뒤편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고, 그 옆쪽으로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화목토 연구소를 운영하시는 선생님 부부가 거주하시는 집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부러웠습니다. 허허.
후문으로 들어가면 선생님들의 작업실이 있습니다. 도예체험 하신 분들의 도자기 작품들이 책상에 쭉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곧 구워질 녀석들이겠죠?
건물 내부는 외관에서 느꼈던 모던함이 아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모님께서 말씀하시길 내부 인테리어 모두 직접 인테리어 하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스튜디오에 정말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멋지셨어요.
도예 체험실을 향하여.
도예체험실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체험실에 들어서면 오늘 체험하는 팀들의 명단이 적혀있는 칠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도자기 체험 샘플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사이즈의 어떤 자기를 만들지 샘플들을 보고 참고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이곳은 곧 물레 체험을 할 곳입니다. 전동 물레 두 대가 나란히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핸드 페인팅 및 흙으로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럿 놓여있습니다. 미리 예약한 체험에 맞춰 테이블 위에 체험 도구들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체험실 내부가 깔끔히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선반에 놓인 도자기들이 눈에 띠는데요. 큼지막한 녀석들, 자그마한 녀석들 등 크기를 막론하고 여러 자기들이 놓여있습니다. 이와 더불에 흰색, 녹색, 청동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띄는 도자기들을 보니 도예의 세계도 어마무시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레 체험을 해보자!
대망의 물레 체험입니다. 저희는 조그마한 막걸리잔을 각자 한 개씩 만들기로 했습니다. 물레 옆에 놓여있는 도예 작업 도구들을 보니 벌써부터 심장이 쿵쾅 댔고요. 더불어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레 체험에 앞서 먼저 선생님께서 흙의 모양을 잡아주십니다. 이 모양을 잡아주는 과정도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먼저 체험을 시작합니다. 선생님께서 방법을 잘 알려주시니 걱정은 하덜덜마셔도 됩니다. 작업하는 방법과 내용은 아직 체험하지 않으신 분들께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포스팅에서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가셔서 꼭 체험해 보세요!
저도 체험을 시작합니다.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조심스레 물레질을 해봅니다. 흙을 만지는 이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도자기의 모양도 흐트러지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을 요합니다. 흙에 마음을 집중하니 머릿속이 비워지면서 평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사모님께서 찍어주신 저희 둘의 사진. 둘 다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네요. 최근 일에 찌들었는데 물레 체험 덕분에 크게 힐링이 되었습니다.
완성된 작품! 얼른 여기에 막걸리를 따라먹고 싶네요.
흙으로 빚기 체험.
물레 체험을 마치고 이제 흙으로 빚기 체험을 위해 테이블로 몸을 옮겼습니다.
체험을 기다리고 있는 나의 시선. 그냥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됩니다.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설렘 가득한 여자친구. 두근두근.
앞서 본 샘플들에서 원하는 모양과 크기를 고르면 선생님께서 적당한 양의 반죽을 가져다주십니다. 저는 찻잔, 여자친구는 초장 그릇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흙을 야무지게 손으로 빚어주면 됩니다.
사용되는 도구들은 이것들이 전부입니다. 흙으로 빚는 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지점토 체험하는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완성된 초장 그릇! 여자친구가 만든 사랑해 초장그릇입니다. 저희가 회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허허... 저 그릇에 담긴 초장과 간장에 회를 찍어먹으면 정말 맛나겠죠?
다음은 제가 만든 찻잔입니다. 찻잔의 이름은 사랑잔입니다. 여자친구가 차를 좋아해서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모양 잡는 것이 은근 까다로웠는데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다행이었어요.
짜-잔. 결과물을 보고 저와 여자친구 모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너무 재밌는 흙으로 빚기 체험이었습니다.
1층에 위치한 도자기 매장
체험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 1층에 있는 매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작품들이 있습니다. 특히 진사 도자기라고 하는 버건디색을 띠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유려하고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찻잔, 컵, 수저 받침대, 그릇, 괄사 등 여러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판매용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시면 구매도 가능합니다.
구경하느라 신난 여자친구의 모습입니다.
너무나도 좋은 글귀.
마치며
체험하기 전 저와 여자친구 모두 업무와 현실에 심신이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는데요. 도예체험을 하고 나니 둘 다 모두 힐링이 된 느낌을 제대로 받았었고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도예마을에서 평안함까지 느꼈습니다. 연인분들 그리고 가족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예전 파주의 헤이리 마을에 갔을 때가 생각이 문득 났습니다. 헤이리 마을도 예술의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을 자체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는데요. 이천의 도예마을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작하지 않고 고요한, 그리고 아름다운 도예촌에서 흥미로운 체험을 하니 몸과 마음이 리프레쉬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4주 뒤면 도자기가 완성이 되는데, 완성될 도자기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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