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리의 힘』
- 팀 마샬 (Tim Marshall)
개인 평점: ★★★★★
한줄평: 지리 서적인 척했으나 알고 보니 정치 서적이었던 건에 대하여
책 『지리의 힘』 은 엄연히 정치 서적은 아니고 지리 서적이다. 하지만 범세계적 관점에서 외교 및 정치 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정치 특히 국외 정치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이 없다. 사실 알려도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 어떻게 보면 노력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 것이, 서방 세계의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 덕분에 '김지윤의 지식 Play'와 같은 채널을 구독하여 종종 보기도 했고, '슈카채널'과 같은 대중적인 채널에서 다루는 외교 내용에도 조금 친숙해져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그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도 국가 간 외교와 정치에 대해 근본부터 제대로 알려주는 콘텐츠는 없었다.
지리의 힘은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 간 정치에 대한 입문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각 챕터는 큼지막한 나라 또는 대륙 별 지리에 대해 설명이 시작되면서 뒤이어 지리로부터 나온 그 국가의 운명과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까지도 타당한 근거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미국은 어찌하여 강대국이 되었는가? 중국은 어떻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으며 그 뒤에 숨은 한계는 무엇인가?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고 할까? 중동 국가들이 지금 현 시점까지도 피 터지게 다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와 같은 주제들에 대해 '지리'를 곁들여 국내외 정세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리결정론'은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학자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지리가 그 나라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리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 이러한 조그마한 비판적인 시선과 함께 읽는다면 (그렇다고 너무 거부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을 때 반드시 필요한 건 '세계지도'다. 원래 세계 지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필요는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지명이 어느 정도 이름있고 유명하기 때문인데, 나 같은 경우는 지리에 대한지식이 고등학교 이후로 끊겼지 때문에 세계지도는 필수였다. 더불어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 스마트폰은 필수다. 예를 들어 '백년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면 책을 읽는데 (물론 읽을 수는 있겠으나) 2%, 아니 20%가 부족한 느낌이다. '세계지도'와 '스마트폰'과 함께 읽다 보니 책을 읽는 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더 깊게 읽고 남는 것이 많았다. 세계지도와 스마트폰은 필수!
지리의 힘의 후속작 지리의 힘2도 서점에 있던데 지금 읽는 책을 마무리 짓고 올해 안에는 후속편도 한번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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