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망원동 브라더스』
- 김호연
개인 평점: ★★★★☆
한줄평: 나... 망원동 브라더스와 같이 살아본 거 일지도...?
지난번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에 이어 김호연 작가님의 그전 작품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었다. 불편한 편의점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어서인지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자고 결심한 데에는 고민이 단 하나도 없었다.
김호연 작가님의 책은 정말 '편안하다'. 다루는 내용이 무겁지 않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 편의 수필을 읽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편안함이 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내 주변 사람들 같고, 등장인물들이 지내는 곳의 묘사는 내가 살면서 한 번쯤 살아봤을 법한 동네를 현상케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한줄평을 그들과 같이 살아봤을지도 모른다고 작성했다.
잘 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실패한 만화가, 이혼한 아저씨, 해외에 가족을 둔 기러기 아빠, 만년 고시생. 이 등장인물들의 상황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법한 사람들이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외모 하며 성격까지 맞을 것 하나 없는 이 사람들이 망원동의 무려 옥탑방에서 이 악물고 버티며 살아가는 내용의 소설이다.
각 인물들만 놓고 보면 우울하고 외롭기 그지없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주며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할 것만 같은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당연하게도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과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일이 있을 때 서로 함께 웃을 수도 있고, 슬플 때는 서로를 위로할 수도 있고, 때때로는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로 다투기도 하며, 심지어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망원동 브라더스'의 브라더스는 이러한 현실적인 인간관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주 '편안하게' 말이다.
나도 인간 관계를 생각할 때 가끔은 그냥 최소한의 관계로 감정과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것들보다 함께하는 인관 관계에서 오는 상호 간 행복감이 더 소중하다. 당연하게 여겼던 관계에서 서로 간의 행동은 그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관계에서 발현되는 고마움과 감사함이라는 감정까지는 당연해지면 안 된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함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쁘고 각박한 삶에서 소박함과 소소함을 느끼고 싶다면, 가볍고 웃음 지으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어보기를 추천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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