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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BOOK REVIEW] #15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관리자 2023. 4. 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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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개인 평점: 
 ★★★★
한줄평: 어렵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볼 가치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생물 선생님께서 책 『이기적 유전자』 를 추천해 주신 적이 있다. 당시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책의 내용이 쉽지 않았었고, 더불어 당시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던 나는 당연하게도 책을 읽다가 어려운 난이도라는 큰 벽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약 15년이 지난 시점에 워낙 명서라고 알려져 있는 '이기적 유전자'를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했고, 기대가 부풀어 전자책에 다운로드를 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느낀 바로는 '여전히 이 책은 어렵다.' 였다. 고등학생 2학년 그리고 3학년을 지나면서 생물 II 과목을 듣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생물이라는 과목을 좋아하여, 책 읽기를 포기한 이후 나름대로 생물학 관련 지식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 배웠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읽기 수월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이해하기 위해 꽤나 머리를 써야 했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내용들이 많아 구글링하면서 책을 읽기도 했다. 여전히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쉬운 책은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은 영향력있는 저서인 것은 분명하다.'였다. 이 책이 발간되기 전까지 모든 진화는 '개체'를 기반으로 설명되었다.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도 진화의 단위는 '개체'였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진화의 단위를 '유전자'라고 설명한다. 이 점이 정말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 그 존재 속에 기록되어 있는 염기 서열. 이 녀석들이 개체의 특성을 정하고 발현시킨다니. 이러한 미시의 세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동물을 예시로 한 '유전자 기반의 진화'에 대한 설명까지. 진화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180도로 뒤집어놓았다고 해도 정말 과언이 아니다.

 

 책의 내용이 방대하여 책 속에는 수많은 내용이 있지만 그 중 내가 느낀 것을 하나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이라는 개체를 놓고 (물론 책의 한 꼭지에서 인간에 대해 다루기는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순전히 '유전자'의 관점으로 이 세상을 설명한다. 작가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개체는 결국 '생존 기계'이고 이 기계를 넘나들며 생존하려는 본능을 가진 유전자에 의해 지배받는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단순한 생각이지만 '개체'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골똘히 생각하면 엄청난 획기적인 아이디어이다. 사자가 함께 무리 지어 살아가는 것,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가져다 놓는 것, 한 마리의 새가 먹이를 찾았을 때 소리를 내는 것, 벌이 결혼 비행을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각 개체들이 아닌 '유전자'로 설명된다.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신박하기 그지없다.

 

 생물학에 관심이 있다면, 특히 진화론이나 유전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는 것을 과감히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중하고 완벽히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완독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1976년에 발간된 책이 현재까지도 명서라고 평가받고 큰 영향력을 가지며 누군가에게 큰 인사이트를 준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책은 대단한 것이 맞고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이 책의 번역이 그리 매끄럽지는 못하다. 조금 더 잘 번역되었다면 쉽게 이해될 내용들이 어색하고 어려운 번역으로 인해 몇 번이나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른다. 내가 이해력이 달렸을 수도 있고 문해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이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이 책의 번역은 개인적으로 썩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책을 읽다가 알게 된 것이 책에 오역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별 4개를 줬다. 옮긴이가 번역을 제대로 못한 곳이 많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오역된 내용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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