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Delia Owens)
개인 평점: ★★★★★
한줄평: '미스테리한 체이스의 죽음의 범인'보다 더 궁금했던 '카야가 살아가는 습지의 모습'
책에 관한 아무 정보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등장인물 체이스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초반부에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미스테리 소설이다. 하지만 책의 절반 이상은 등장인물 카야가 살아가는 습지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로 꽉 들어차있다. 책의 주 무대는 어느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습지다. 책에서 묘사하는 습지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그저 인터넷 매체나 사진, 영화로만 봤던 게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여기서 묘사하는 습지는 어떤 모습일까?' 하면서 풍부한 상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래서 책을 읽어야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걸까 싶었다. (책 읽는 습관 열심히 들여서 나중에 자식이랑 함께 꼭 책을 읽으리라...)
책에서 묘사하는 아름다운 습지, 그리고 이 습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묘사 외에 책의 스토리는 그저 '거들 뿐'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체이스의 죽음에 대한 결말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져서 책 끝까지 몰입해서 보기는 봤지만,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동물학자였던 '델리아 오언스'의 습지에 대한 애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되었듯 책은 단순히 습지와 죽음만을 다루지 않는다. 홀로 살아가는 소녀에 대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의 무시와 따돌림, 1960년대 흑인들의 고립된 삶,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부재한 여성 인권 등 여러 사회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느끼면서 소설을 읽어나간다면 소설을 좀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연찮게 작년 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영화로도 개봉되었다고 한다. 평점이 꽤나 높은데, 넷플릭스에 있으니 시간날 때 봐야겠다. 원작인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인데, 내가 상상한 것과 동일한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흐흐.
밀린 4개의 독후감을 드디어! 다 썼다. 책을 다 읽고 제때제때 바로 써야 그 여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 놈의 게으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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