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로스 브런 승리의 법칙 (Total Competition)』
- 애덤 파 (Adam Parr) & 로스 브런 (Ross Brawn)
개인 평점: ★★★★
한줄평: F1에서 승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빙자한 현시대 리더들을 위한 필독서
F1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마 나의 블로그에 포스팅을 챙겨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간 F1과 관련된 공학 지식을 다뤘던 것을 알 것이다. 약간의 인문학적인 내용이라면 F1 기사를 몇 개 다뤘던 정도다. 최근, 그랑프리가 있는 주간이면 항상 듣는 케로님의 방송 중 F1 관련 책이 하나 출간되었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다. F1 차량의 공학적인 내용이 아닌 F1 세계의 뒷 이야기를 다룬, 드라이버들이 아닌 경영진 간의 정치를 다룬 책이라고 홍보해 주셨던 책이 바로 <로스 브런 승리의 법칙>이다.
<로스 브런 승리의 법칙>은 2016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과거 윌리엄스의 수장이었던 애덤 파(Adam Parr)와 과거 미하엘 슈마허가 있던 시절의 페라리의 테크니컬 디렉터였던 로스 브런(Ross Brawn)의 대담을 잘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애덤 파와 로스 브런의 대담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원래 제목은 토탈 컴피티션(Total Competition)이다. 책의 서두에서 로스 브런은 완벽한 경쟁 즉 토탈 텀피티션(Total Competition)에 대해 정의한다. 토탈 컴피티션이란, 경쟁을 위한 노력의 모든 방면에서 성공을 위해 우수성을 추구하는 것을 개념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다시 말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토탈 컴피티션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전반에 걸쳐 F1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다시 말해 F1에서 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기 위해 로스 브런(Ross Brawn)이 취했던 전략과 가졌던 태도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단지 F1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특히 어느 조직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한 적용이 되는 이야기이다. 로스 브런은 나의 부하 직원들이 조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F1의 경우 챔피언십 우승이다.)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겉모습은 F1 책이지만 그 본모습은 사회의 리더들을 위한 필독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F1의 뒷 얘기는 맞았으나,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른 뒷얘기였기 때문에 책을 읽어가면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꽤나 지루하기도 했다. 나는 아직 회사의 일개 조직원일 뿐이기에, 읽으면서 '아 내가 나중에 리더가 되면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나.. 리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더 이상 집중이 잘 안 됐던 것도 있다. 그렇지만 F1 드라이버 외에, 미케닉 외에 다른 경영진들이 F1 챔피언십에 참여하면서 어떠한 일을 하고, 어떤 정치 싸움을 하며, 어떤 태도로 팀을 이끌어가는지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특히 팀의 수장(Principal)들의 역할의 중요성이 내 머릿속에서 환기되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F1을 즐겨보는 팬이라면 한번 읽어보기에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F1 관련 번역 서적이 많이 출간되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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