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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을 좋아하면서,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일상도 공유하는 다소 정체성의 혼란이 내재되어있는 그러한 블로그입니다.

BOOK REVIEW

[BOOK REVIEW] #22 :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Andy Weir)

관리자 2023. 7. 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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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Andy Weir)
개인 평점:  ★★★★
한줄평: 과학을 기반한 오락 소설의 끝판왕

 
요즘 들어 부쩍 과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양자역학이라든지, 상대성 이론이라든지, 기초과학이라든지, 주제는 특별한 어떤 것에 한정되어있지는 않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 공부에만 치여 제대로 파보지 못했던, 당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없어 궁금해도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의 결핍을 해소하려는 마음속 방어기제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때에 마주했던 책이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마션」의 원작인 소설 마션의 작가인 앤디 위어(Andy Weir)의 신작이라고 홍보가 열심히 되고 있었다. 영화 「마션」을 봤었을 당시 주인공이 아스키(ASCII) 코드로 지구와 통신했던 장면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장면을 봤던 그때 '와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과 함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굉장히 신선함으로 다가왔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을 발견했을 때 이 기억이 완벽히 오버랩(overlap)되어 '옳다구나! 이번에는 이 책으로 간다!'라고 마음속에서 이야기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과 유사하게 우주 과학을 다룬 재난 소설이다. 뻔하지 않은 재난의 원인과 뻔하지 않은 플롯으로 소설은 꽤 많은 페이지 동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대단하지만 그리 대단하지 않은(?) 주인공 그레이스 박사는 완벽하지 않기에 소설에 재미를 더해준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상 속에서만 그 모습을 그릴 수 있는 로키는 내 뇌 속 상상을 담당하는 부위를 대단히 자극했다.

상상에 대해 조금 더 첨언해 보면, 이 책에는 그림이 단 한 장도 없다. 책이 시작되기 전 가장 첫 장에는 헤일메리 우주선의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제외하면 책에는 삽화가 한 장도 없다. 헤일메리의 그림은 독자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작가가 삽입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후 소설이 진행될 때에 사실 그림이 없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다. 처음에 개인적으로 불만 아닌 불만을 가졌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나에게 온전히 상상을 맡기는 작가의 의도가 조금씩 느껴지기는 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역시나 과학 소설이었다. 과학을 기반으로 한 책이어서 역시 나의 흥미를 제대로 이끌어냈다. 특히 아스트로파지의 정체는 스포를 할 수는 없지만 가히 충격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에서 언급하는 과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구글링, Chat-GPTing은 물론 아이패드를 켜서 나름의 수식(?)을 써가며 책을 읽기도 했다. 운동량 보존의 법칙, 중력, 상대성이론, E=mc2 등 오랜만에 보는 과학 원리가 굉장히 반갑게 느껴졌다.

이런 한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순전히 오락 소설이라고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영화를 위한 소설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모든 장면이 영화 같이 느껴졌고, 실제로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영화화도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별 다른 교훈이나 의미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오락용으로써의 소설로는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대로 영화로 나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영화는 항상 땡큐니까. 과학을 좋아하는 분들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과학 소설이 당긴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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