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개인 평점: ★★★★
한줄평:
지난번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읽고 난 후, 투자 서적에 마음이 꽂혀 어떤 책을 읽을지 검색하던 중에, 특이하게 투자 서적 같지 않은 제목의 책이 투자자를 위한 추천도서 리스트 있던 것을 발견했다. 책의 제목은 바로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 그냥 놓고 보면 마치 인문학 또는 심리학 서적 일 것만 같은 책. 어떠한 이유로 이 책이 투자자를 위한 추천도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까? 궁금해져서 한번 읽어 보기로 결심했다.
책은 먼저 시스템1과 시스템 2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스템 1은 직관에 의존하는 시스템이고, 시스템 2는 이성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 1은 빠르지만 말 그대로 직관에 의존하기에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시스템 2는 느리고 시간도 많이 투자될뿐더러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지만, 그만큼 확실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책을 읽으면 저자는 계속해서 본인의 연구 사례와 결과를 들어 설명해 준다. 아, 그 전에 앞서 우리에게 먼저 문제를 풀어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를 풀면 정말 나란 존재는 하찮고 귀찮음을 일상으로 삼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아래 문제를 보면 그저 시스템 1을 활용해서 꿀 빨아먹으려는(?) 본인의 모습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74 * 39 = ?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책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태도에도 일부 변화가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때 어떤 식으로 상대방을 대해야 할지 사회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시 돌아가서 이 책은 왜 투자 서적일까? 우리는 투자를 할 때 직관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다. 충분한 기업 조사를 하지 않은 채로, 남들이 사니까 또는 모두가 하니까 등 이성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저 본능에 맡겨 판단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시스템 1을 활용하려는 것은 그간 인간이 생존해 오면서 갖게 된 본능이며, 이러한 본능은 분명 인간이 유전자를 지켜온 것에 대해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시스템 1로 투자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게”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빌어 사람들이 올바른 투자를 하게끔 인도해 주기 때문에 투자 서적으로 분류한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은 지 사실 두 달이 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독후감을 적고 있는데, 당시 읽었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읽은 직후에는 책의 내용대로 시스템 1을 잘 활용하고 살아야지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곱셈 빨리 하는 방법 등 시스템 1을 사용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냥 살았던 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시스템 1에 내 자아가 다시금 먹힌 걸까 싶다. 그런데 이렇게 독후감을 작성하고 나니 뭔가 다시 동기부여가 되는 듯하다. 최대한 인생을 살면서 시스템 2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아래에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등장했던 키워드들이다. 내용이 방대하여 자세하게는 기록하지 못했고 키워드 정도만 기록한다. 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은 나중에 꼭 다시 읽어보리라 다짐하면서 독후감을 마친다.
주요 키워드들
주목과 노력 : 주목하고 노력해야만 기억에 남음
자아 고갈 : 피곤할 땐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일단 결정을 미루고 보는 성향
어림짐작(Heuristic) :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마주할 때 경험했던 대표적인 상황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바탕으로 판단 (대표성 어림짐작)
편향(Bias) : 최초에 제시된 데이터, 숫자가 그 전체 상황, 사건과 관련이 없는 데에도 불구하고 전체 결과에 영향을 주는 편향 (기준점 편향)
연상 작용, 점화 효과 : 시간으로 먼저 제시된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을 처리하는 데 영향을 주는 일이 점화 효과. 먼저 떠오른 생각이 연쇄적 연상 활동을 일으키면서 또 다른 생각들을 야기하는 것이 연상 작용.
인지적 편안함 : 인간은 쉬운 것, 편안한 것, 기분 좋은 것, 옳은 것을 직관적으로 같다고 판단한다.
후광효과 (halo effect) :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할 때 그 일부의 긍정적, 부정적 특성에 주목해 전체적인 평가에 영향을 주어 대상에 대한 비객관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적 특성
과신 (Overconfidence) : 서사 오류 (조잡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꾸며 놓인 이야기에 끌림), 사후 판단 편향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러한 사건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착각하는 경향)
틀짜기 효과 (Framing effect) : 똑같은 정보라도 제시하는 방식이 다르면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효과를 가져온다.
기저율 (base rate) 무시 : 사람들이 개별 정보(즉, 단지 관련된 정보에만 해당하는 정보)를 선호하여 기저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오류 유형이다.
회상 용이성(availability) 편향 : 사람들은 쉽게 떠오를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은 사건으로 판단한다. 최근 접했거나, 친숙하거나, 아주 특출 난 정보일 때 회상 용이성 편향이 발생한다.
이해착각 : ?
전문가의 직감 (Expert Intuition) : 주변 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 직관도 능력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에 대비해 훈련을 받으며 규칙성을 익힌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직관도 믿을 수 있다. 하지만 주식 선별하는 사람, 정치학자와 같은 사람들은 타당성이 제로인 환경에서 활동한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이므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틀린 직관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외부 관점 (The Outside View) : 위험이 따르는 유사 사업에서 나온 정보를 이용하는 것. (교과서 집필에 4년이 걸릴 거라고 내부적으로 의논했는데 막상 해보니 8년이 걸렸음.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이 사례에서 8년 남짓 걸렸음. 외부에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관점이 아닌 내부 관점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집필이 실패했음)
낙관주의와 실패 사전 점검 : 낙관주의자가 대표적으로 외부 관점을 무시하는 오류.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후회도 잦다. 실패 사전 점검을 통해 미래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i.e. 1년 미래로 갔다고 가정하고,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고 해보자. 그 참담함의 내력을 작성해 보자)
베르누이 오류 (기대효용 이론, 전망 이론) : 베르누이 전까지 사람들은 도박을 기댓값에 따라 선택한다는 주장을 했으나, 베르누이는 돈에 대한 심리적 거리 즉 효용(utility)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는 새로운 주장을 펼침 (기대효용 이론).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가정하던 것처럼 소득/수입에서만 효용을 얻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가진 수준도 고려하여 효용이 결정됨 (전망 이론)
손실 회피 성향
잃어버린 이익, 공정성 : ?
가능성 효과 : 생존율을 0%에서 3%로 높이는 치료약 A. 생존율을 50%에서 53%로 높이는 치료약 B. 두 상황 모두 생존의 가능성 기존보다 3%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확실한 죽음이 예견되는 A상황에서 3% 확률은 한 줄기 빛과 같이 다가온다. 반면 B상황은 A에 비해 사소한 차이로 느껴진다. 실제 실험 결과, 사람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생존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A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자 했다. 이를 가능성 효과라 한다.
확실성 효과 : 생존율을 97%에서 100%로 높이는 치료약 C. 실험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율을 50%에서 53%로 높이는 B보다 C상황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자 했다. 97%가 상당히 높은 확률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3%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새로운 치료약으로 인해 100% 확실한 생존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C상황의 치료약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확실성 효과라 한다.
부보다는 손실과 이익에 집중하는 성향
드문 사건 - 분모 무시 : 분모를 무시하고 분자만 생각하는 성향
위험 관리 정책 - 좁은 틀짜기 (narrow framing) 과 넓은 틀짜기 (broad framing) : 좁은 틀짜기는 서로 별개라고 생각되는 두가지 단순한 결정의 연속이고, 넓은 틀짜기는 여러 옵션을 한꺼번에 고려한 하나의 포괄적 결정이다. (i.e. 50만 원을 따거나 30만 원을 잃을 확률이 각각 반반인 도박. 1번 한다고 하면 손실회피성향으로 도박을 하지 않겠으나, 100번 반복한다고 하면 2천만 원을 따는 게임이니 도박을 할 것이다. 이처럼 여러 횟수를 한꺼번에 고려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넓은 틀짜기다.)
심리적 계좌 (mental accounting) :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가 만든 행동경제학 개념. 같은 돈이라도 심리적으로 다른 이름을 붙여 다르게 취급한다는 뜻. 경제적 의사결정 시 마음속에 나름의 계좌들을 설정해 놓고 이익/손실을 계산하는데, 이런 이익/손실의 기준들이 자신의 주관적인 틀에 의해 작동한다는 것. (i.e. 힘들게 번 돈은 잘 안 쓰나, 경품으로 받은 돈은 잘 씀)
매몰 비용 오류 (sunk cost fallacy) : 이미 투입한 비용과 노력이 아까워서 경제성이 없는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함으로써 결국 손실을 키우는 경우
성향 효과 : ?
대리인 문제 (Agent Problem) : 주인을 위하여 일하기로 약속한 대리인이 정보비대칭성을 이용하여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시간에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챙기는 문제를 주인대리인문제(principal-agent problem), 또는 간단히 대리인문제(agency problem)라고 부른다. (정보 비대칭성 :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일 저지르는 본인은 알지만 일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은 모르는 비대칭적 구조를 지칭)
단일평가와 공동평가 : 한 가지 조건으로만 평가 (단일 평가). 두 가지 이상의 조건으로 평가 (공동 평가).
지속시간무시 (Duration Neglect) : 경험의 지속기간이 인간의 기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심리학적 관찰이다. (i.e. 10초 동안 10짜리 고통 2번 받기 vs 30초 동안 2~8짜리 고통 6번 받기)
정점과 종점의 원칙 (Peak-End Rule) : 경험은 피크점과 마지막 점이 중요하다는 의미. 100초 동안 1~10 짜리 고통을 받는 실험을 할 때, 뇌는 10짜리 고통을 받았던 경험과 마지막에 몇 짜리 고통을 받았는지를 기억하는 성향을 가진다. 경험의 길이는 무시됨 (=지속시간 무시).
체감 행복 : 삶에 대한 만족만으로는 행복을 평가할 수 없다. 자아의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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