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 피터 린치
개인 평점: ★★★★
한줄평: "기업 분석 그 자체였던 피터 린치!"
처음으로 투자의 대가(?)의 저서를 읽었다. 요즘 들어 경제 서적을 읽는 것이 굉장히 재미가 있었고, 뭔가 학술적이고 학구적인 책보다 실제 우리가 얘기하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찰리 멍거의 투자 방식이 궁금해졌다. 이 선생님들은 어떻게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사실 피터 린치의 투자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업 분석'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회사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정말 어마무시한 기업들을 분석했다. 책을 보면 아침마다 펀드매니저들끼리 짧게 기업 추천을 하는 자리가 있는데, 너무 많은 기업에 대해 분석을 했고 추천한 나머지 주변에서 '당신한테 어떤 기업을 말하면 10이면 7 좋은 기업이라고 하는 것 같다. 대체 싫은 기업이 뭐냐?' 라든지 '기업을 너무 많이 추천하시는거 아닌가요?' 라든지 하는 말에 추천하는 기업 수를 줄이기도 했다고 한다.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기업 분석이라고 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분석 방법만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가족과 식사에서 자신의 아내나 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뭐가 유행하는지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여기서부터 그 상품을 파는 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또는 가족과 쇼핑몰을 가서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돌아다녀 보며 어떤 매장에 사람이 많은지, 내 딸들이 어디 매장으로 가는지, 어떤 매장이 새로 들어왔는지, 어떤 매장이 사라졌는지를 확인한다. 직업병(?) 일지도 모르겠지만, 일상에서도 끊임 없이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인상 깊었다.
책 내용 중 저축대부조합, S&L, 펀드 등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는 보지 않았다. 일부러 자세히 안 본 것은 아니고, 이쪽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라도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것 말고도, 다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할 것 같기는 하다.
당연스럽게 경제 관련 지식 또한 쌓을 수 있었다. 너무 주옥 같은 내용이 많은지라 이 포스팅에는 다 정리는 하지 못할 것 같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피터 린치의 투자 원칙'이 책 중간중간에 등장하지만, 이것보다도 그냥 책 내용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 지식들이 많았다. 특히 내가 잘 몰랐던 경기순환주, 공공사업주, 유통산업, 레스토랑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전략도 배울 수 있었다. (관련 지식들의 양이 많기에 이 포스팅이 아닌 다른 포스팅에서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보려 한다.)
또 이러한 경제 지식들 뿐만 아니라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원칙이나 가치관, 덕목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나쁜 소식을 너무 비관적으로 받아 들이지 말라는 것, 내가 산 기업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 피터 린치 기준에서 투자자가 갖춰야 할 태도와 덕목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이러한 문장들을 읽으면서 '내가 왜 투자를 시작했는지',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하는지', '처음에 정한 나만의 규칙에 잘 따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펼치고 첫 챕터에서 나는 굉장히 충격을 받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이 부분은 제 1장 '성 아그네스 학교의 기적'이라는 챕터인데, 이 학교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투자하는 방식과 이로부터 도출해낸 원칙들이 나의 투자 가치관과 굉장히 유사했고, 어떻게 보면 내가 추구하는 방식이 이것이었다. 이 부분 외의 챕터들도 유익했지만, 나는 한 챕터를 꼽자면 단연 제 1장을 꼽고 싶다. 성 아그네스 학교 학생들이 투자했던 그 방식과 내가 다짐했던 방식을 잊지 않고, 나대로 꾸준히 정기적으로 저축한다는 식으로 투자를 계속 해야겠다-!
기억할 만한 내용
성 아그네스 학교의 7학년 학생들의 투자 원칙
- 대부분의 좋은 기업은 매년 배당금을 올린다.
-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거두게 된다.
- 주식시장은 도박장이 아니다. 단지 주가 때문에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잘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면 주식투자는 결코 도박이 될 수 없다.
- 주식시장에서는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큰 돈을 잃을 수도 있다.
- 돈을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투자할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 주식에 투자할 때는 항상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 여러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몇 개의 종목에 투자하든 대개 5개 중 하나는 아주 좋고 하나는 아주 나쁘고 나머지 3개는 그저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 주식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라.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
- 종목을 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종목을 고르기 전에 반드시 숙제를 해야 한다. 숙제란 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말한다.
- 가스, 전력, 수도, 통신 등 공공서비스 주식은 배당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좋다. 하지만 큰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성장주이다.
-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더 떨어지지 말란 보장은 없다.
- 장기적으로는 작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낫다.
- 주가가 싸다고 무작성 사서는 안 된다. 그 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사야 한다.
NAIC 투자 안내서
- 새로운 정보를 계속 분석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종목을 보유하지는 말라.
- 정기적으로 투자하라.
- 주식에 투자할 때는 첫째,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둘째, 그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지 판단하라.
- 지난 몇 년간 실적이 악화돼 장기 성장세가 걱정된다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부채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주식을 살지 말지 결정할 때는 기업의 성장세가 당신이 세운 목표에 부합하는지,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인지 살펴보라.
- 과거에 매출이 늘어났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지금까지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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