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 주말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가평에 놀러갔다가 기차를 타고 돌아올 때 기차에서 자라섬을 내려다 보게 되었는데, 당시 자라섬에 공연장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게 알고보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었습니다.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나중에 저 페스티벌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블라인드 티켓 예매 기간에는 티켓팅이 오픈된지 몰랐고, 그 후에 티켓팅이 오픈되었을 때 3일권을 예매했습니다. 티켓팅이 치열할 줄 알았는데, 다른 공연들과는 다르게 티켓팅이 그리 치열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국내에 재즈 페스티벌 중 유명한 것이 서울 재즈 페스티벌(약칭 서재페)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이렇게 2개인데요. 요즘 서재페의 라인업은 사실 재즈 라인업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상 재즈 페스티벌이 아닌 그냥 페스티벌(?) 이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요즘 표현으로 찐 재즈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찐 재즈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페스티벌이거든요. 개인적으로 깊이 있는 취미로써는 아니지만 재즈 음악과 문화 자체를 좋아하는 저는 오히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올해 2022년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갔고 굉장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날씨가 100%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힘들었지만 처음 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당시 공연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며칠 전 공연 현장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서두가 길었지만, 기록 겸 정보 전달 겸, 겸사겸사 2022년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후기를 간략하게 작성해보려 합니다.
가자! 자라섬으로!
첫날은 서울에서 느지막히 오전 10시 경에 출발했습니다. 가평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정도였습니다. 대략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숙소는 가평에 가보신 분이라면 아실만한 남이섬 닭갈비촌(?)에 있었습니다. 번지점프 있는 그곳이에요. 최대한 자라섬과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더올인 펜션>이라는 곳이었는데, 1박 당 15만원이었고 저희는 3일권을 끊었기에 숙소비는 대략 30만원 정도였습니다.
예약 당시 공연 두 달 전 즈음이었는데, 자라섬 근처 숙소는 이미 예약으로 꽉 차 있었고, 그나마 가까운 곳에는 자차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무려 30만원을 주고 해당 펜션에 머물렀습니다. 숙소 상태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숙소 상태에 비해 숙박 요금이 너무 과했어요.
내년 공연을 위한 팁인데, 남이섬 근처에서 자라섬까지 도보로는 꽤 오래 걸립니다. 남이섬에서부터 자라섬까지 도보 시간을 재보니 적당한 걸음으로 대략 30분 정도 소요돼요. 돗자리, 의자 등 각종 짐까지 짊어지고 간다고 하면 꽤 힘듭니다. 낮에는 또 덥기 때문에 자라섬까지 가는 데에만 체력을 다 쓸 수 있어요.
그래서 가서 와인이나 맥주를 포기하고서라도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할 것 같구요. 차를 이용한다면 굳이 자라섬과 아주 가까운 숙소에 돈을 쓰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숙박비를 아끼고 자라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1일차)
여차저차 자라섬에 도착했습니다. 본 공연은 재즈 아일랜드(Jazz Island)에서 이루어집니다. 공연 시작은 오후 4시 반이며, 입장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됩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는 재즈 아일랜드 공연장이 유료 공연장이고, 나머지 공연장은 모두 무료입니다.
유료 공연장이 아닌 무료 공연장 근처에도 먹을거리가 많습니다.
저희는 자라섬에 오후 2시 쯤에 도착해서 시간이 조금 떴고, 들어가기 전 입장하는 곳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녹두전과 맥주 한사바리 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금새 흡입해버렸네요.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음식을 드시거나, 책을 읽으시거나, 주무시거나(?) 하셨습니다.
저희는 오후 3시 30분 경에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오후 2시 경부터 재즈 아일랜드 줄을 서 계셨던 분들도 계셨었는데요. 저희는 자리 욕심은 크게 없어서 급하지 않게 들어갔습니다. 앞자리에 앉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줄 서있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워요. 자연 그 자체에요. 시끌벅적하지 않고 고요한.
입구에서 봉사단이신 자라지기분들이 이렇게 환영해주십니다.
드디어 공연장에 입성했습니다. 미리 줄 서 계셨던 많은 분들이 이미 앞자리부터 돗자리를 펼쳐놓으셨더라구요.
1일차 날씨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저희도 살포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종이로 된 등받이 의자가 정말 편했어요.
자리를 잡고 바로 요깃거리와 와인 구매. 사진을 보니 너무 좋네요. 구매는 모두 푸드존 부스에서 구매했습니다. 화이트 와인 최고ㅠㅠ.
올해 페스티벌 테마송인듯 합니다. 진행자분께서 공연 사이사이마다 이걸 시키시는데, 꽤나 많은 분들이 일어서서 따라 추셨습니다.
저도요...
화장실도 넉넉하게 있어요. 내부 청결도는 간이 화장실임을 감안하면 깨끗한 편입니다.
저녁이 되면 이렇게 조명이 들어와요.
중간에 시장해서 컵라면과 맥주를 사왔어요. 날이 쌀쌀했는데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좋더라구요.
짠-!
기획자 분이신 인재진 감독님 등장. 웰컴 멘트를 해주셨습니다.
첫날이라 오프닝 이벤트로 불꽃놀이도 있었어요. 오랜만에 보니 웅장이 가슴해지더라구요.
파바방-!
1일차에 기억남는 아티스트는 재즈미어 혼(Jazzmia Horn)입니다. 페스티벌 가기 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들었는데, 개인적인 베스트 송이 재즈미어 혼의 Free Your Mind였어요.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최고였습니다.
국내 아티스트 김현철 님도 왔었습니다. 공연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마지막 공연이라 일어나서 방방 뛰었네요 계속.
이렇게 1일차가 끝났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정말 행복했네요. 2일차와 3일차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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