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 남양주 돌미나리집
작년 말 즈음 남양주에 위치한 <돌미나리집>에 다녀왔습니다. 맛집 서핑 중 발견한 남양주의 맛집인데요. 북한강을 따라 라이딩하시는 분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방문할 당시 제 차량이 센터에 입고되어 수리가 되고 있었고 그동안 대차를 했었는데요. 평소 타보고 싶었던 SUV 차량이기도 했고 여자친구도 같이 운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모저모 겸사겸사 여차저차하여 남양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돌미나리집에 도착했습니다. 수원 영통구 쪽에서 약 한시간 정도 걸리네요. 식당은 의외로 뜬금 없는 곳(?)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약간 도로변 언덕배기에 위치해있습니다. 주변은 굉장히 한적했어요.
도착했을 시간이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정도였는데 웨이팅은 한 팀이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메뉴를 보고 무얼 먹을지 고민했습니다. 메뉴 하나 하나가 정말 진국임과 동시에 찐이네요.
동절기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합니다.
저희는 미나리전, 묵무침 그리고 비빔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결제는 선불입니다.
아주 잠깐 대기를 하니 금방 자리로 안내해주셨습니다. 22번. 꽤 오래 된 매장이라는 것을 슬그머니 알려주듯 번호판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매장 내부는 단촐합니다. 천장이 낮고 매장 안쪽에 방이 있는 것을 보니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습니다. 테이블은 어림짐작해서 네개에서 다섯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가정집 느낌이 물씬 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던 흔적도 보입니다.
턴테이블과 더불어 미나리 영화의 OST가 수록된 LP판도 보이네요.
사진 몇장 휘리릭 찍고 나니 애피타이저 aka 전채요리 생미나리가 나옵니다. 말 그대로, 문자 그대로 생미나리고, 함께 곁들여먹을 수 있는 초장도 나옵니다.
이 당시 시장해서 미나리 하나를 집어 돌돌 말아 초장이 푹 찍어 먹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싱싱한 미나리였습니다. 억세지도 않을 뿐더러 수분을 머금고 있어 퍼석하지도 않아 무척 맛도 좋고 식감도 좋고, 무엇보다도 향이 좋았습니다.
곧 나올 음식들과 함께 먹을 나의 동무 김치. 김치는 그냥저냥 쏘쏘했습니다.
OMG. Oh My God. 오 마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미나리전입니다. 사진을 다시봐도 정말 미친 비쥬얼임과 동시에 배가 꼬르륵거리네요. 사실 미나리전은 별거 없습니다. 미나리를 튀김물에 잘 적셔 구운 전입니다.
그런데도 정말 웃긴 것이, 그냥 미나리전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르더라구요. 그냥 맛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전의 겉 뿐만 아니라 안쪽까지도 바삭바삭했고 바삭바삭함 뒤에는 미나리의 아삭아삭함이 올라옴과 동시에 알싸한 향이 입과 코에 가득 퍼졌습니다.
여기 오시면 미나리전은 무조건...
미나리전을 몇 점 찢어 먹다보면 금세 묵무침이 나옵니다.
보이시죠? 묵의 단단함. 묵의 단단함과 미나리의 아삭함. 거기에 알싸한 향까지. 특히 양념장은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묵의 고소함과 미나리 본연의 향을 잘 지켜줍니다. 이때 막걸리! 라고 외쳤지만 운전을 하고 왔기에 그 마음은 가슴 속으로 묻어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비빔국수. 이 비빔국수는 솔직히 특별할 것 없는 비빔국수입니다만 여기에 신선한 미나리가 얹어지니 또 이야기가 저 세상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묵무침과 마찬가지로 양념장은 자극적이지 않고요. 소면은 알맞에 익혀져 정말 쫄깃쫄깃합니다. 최-고.
여자친구가 미나리를 정말 좋아함을 넘어 사랑하는데 사진처럼 비빔국수 소면에 처음에 나왔던 생미나리를 말아서 먹었습니다. 이 분야의 최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양주라는 곳이 정말 드라이브 겸 데이트 코스로도 좋더라구요. 중간중간에 맛집이 많지만 돌미나리집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미나리전은 꼭... 저 대신에라도 두 세 번 시켜드시면 좋겠네요.
주변에 카페도 많으니 근처에 계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드라이브겸 겸사겸사 가시면 정말 행복하고 맛 좋은 식사하시고 나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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