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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의자의 끝판왕,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라이트플러스(HermanMiller Aeron Chair, LitePlus> 개봉 및 한달 사용 후기

관리자 2022. 9.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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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hermanmiller.com)


들어가며

 저는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있습니다. 퇴근하고도 집에서 블로그 포스팅이든 프로그래밍이든 컴퓨터를 많이 하는 지라, 집에서도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자에게 어느 정도 돈을 투자하는 편입니다.

 기존에 쓰던 의자는 파트라(Patra)에서 판매하는 플렉스 체어였습니다. 구매하던 당시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고 구매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은 약 30만 원 정도 했었는데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는 형네 집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가 있었습니다. 구글, 애플 등 외국에 있는 유명한 여러 기업들에서 사용하는 의자라고 해서 앉아보니 '와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막 엄청 푹신하다거나 편하지는 않지만 허리를 딱 잡아주는 느낌. 외국 회사에서 쓴다니 괜히 좋은듯한 느낌. 그런데 2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듣고서는 '회사에서 사주니까 쓸 수 있는 의자구나...'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허먼밀러에 처음으로 앉아본 후 우연스럽게도 약 두 달 뒤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주더라구요. 회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으로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를 임직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를 했었습니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를 샀고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이나 에어론 체어가 얼마나 좋길래 호들갑이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간단한 개봉기와 더불어 객관적인 한 달 사용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모델 및 가격

 먼저 모델 및 가격입니다. 저는 회사를 끼고 구매를 했기에, 모델/색상에 대한 선택권은 없었지만 정보 공유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 드립니다.

(출처 : 인노바드 홈페이지)

 제가 구매한 모델은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라이트플러스(HermanMiller Aeron Chair LightPlus)>입니다. 가격은 1,900,000원입니다. 의자에 설치가 가능한 헤드레스트는 최저가 기준으로 225,000원이고, 헤드레스트 포함 2,150,000원입니다. 솔직히 사무용 의자 치고 어마 무시한 가격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2022년 9월 18일 기준, 에어론 체어 구매 시 헤드레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후술 하겠지만 헤드레스트를 구매하시지 않을 거면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를 100%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헤드레스트는 꼭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 인노바드 홈페이지)

 세부 모델이 Basic, Light, LightPlus, Full, CD로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포워드 틸트(Forward Tilt), 암 레스트(Arm Rest) 조절 등 세세한 기능 차이가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2022년 9월 18일 기준, LightPlus 모델은 품절이네요.

 판매 링크는 여기입니다. '인노바드'라는 허먼밀러 공식 수입 업체입니다. (저는 인노바드 업체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구성품

 회사에서 주문을 한 후 약 세 달 뒤에 배송이 되었습니다. 배송은 의자가 담긴 박스 채로 배송이 되었습니다. (배송을 받았을 때 정신이 없었던 터라 배송 당시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구성품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일단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본품 의자가 완제품 형태로 들어있었습니다. 헤드레스트 제외하면 따로 조립할 부분은 없습니다.

 

 헤드레스트, 헤드레스트 설치 매뉴얼, 헤드레스트 고정 도구가 전부였습니다. 구매자가 해야 할 건 헤드레스트 설치뿐이었습니다.


의자 기능 설명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라이트플러스 모델에서 제공하는 개괄적인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능 설명과 더불어 해당 기능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높이 조절

 의자 높이 조절 레버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의자들과는 다르게 특이한 형태의 레버로 되어있습니다. 오른쪽 옆으로 들어 올리면 높이가 조절됩니다. 방식만 다를 뿐 다른 의자들과 기능은 동일합니다.

허리 지지대 (Back Support)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에 있는 특별한 기능 중 하나인 허리 지지 기능 레버입니다. 허리를 받쳐주는 받침대의 텐션을 조절하는 레버인데요. 정말 만족스러운 기능 중 하나입니다. 조절은 의자에 앉은 채로 양손을 뒤로 해서 조절하면 됩니다. + 방향으로 돌리면 허리를 받쳐주는 받침대가 타이트해져서 허리를 잘 받쳐줍니다. 오히려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 방향으로 돌려 받침대를 풀어주면 됩니다.

 원래 기존 의자를 사용할 때 허리 쿠션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에어론 체어 자체의 모양 + 허리 받침대 기능으로 허리 쿠션을 따로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허리를 딱 잡아주는데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암 레스트(Arm Rest) 조절

 다음은 팔걸이 조절입니다. 제가 구매한 에어론 체어 라이트플러스 모델은 높이 조절 기능만 지원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레버를 뒤로 당겨 높이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고정하려면 레버를 내리면 되겠지요.

 

 암 레스트 높이는 기어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연속적'입니다. 단계가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만큼의 높이만큼 조절이 가능합니다. 차량 의자가 아날로그 시트가 아닌 전동 시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틸팅 (Tilting)

 틸팅(tilting) 기능입니다. 틸팅은 총 세 단계로 구분됩니다. 틸팅을 사용하지 않는 모드, 절반 정도 사용하는 모드, 풀로 사용하는 모드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틸팅의 텐션을 조절하는 레버입니다. + 방향으로 돌리면 틸팅 할 때 좀 더 타이트한 느낌이 들고, - 방향으로 돌리면 작은 힘으로도 틸팅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틸팅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틸팅 자체는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회사 동료분 말씀으로는 틸팅 기능을 켜놓고 뒤로 재껴서 자면 잠이 솔솔 온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에어론 체어 매뉴얼

* 자세한 기능은 제공되는 매뉴얼에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웹 상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헤드레스트 (Headrest)

 정말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 중인 헤드레스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헤드레스트 없는 에어론 체어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헤드레스트가 굉장합니다.

 

 헤드레스트는 말 그대로 머리를 받쳐주는 부분입니다. 제가 여러 의자를 많이 앉아봤는데, 헤드레스트가 있는 의자라 하더라도 의자의 구조와 디자인 상으로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편하게 닿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모양으로만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에어론 체어의 디자인은 목을 헤드레스트에 딱 기댈 수 있게끔 해주는 디자인입니다. 허리에서부터 올라오는 라인을 따라 목의 S라인을 잡아주더라구요.

 

 설치는 아주 쉽습니다. 헤드레스트를 의자에 걸어주고 잘 조여주면 끝입니다. 중심만 잘 맞춰주면 됩니다. * 설치 매뉴얼도 따로 동봉이 되니 참고하여 설치하면 됩니다.

 

 허먼밀러 헤드레스트를 설명할 때 조절 반경을 빼먹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헤드레스트 조절 반경이 상당합니다. 헤드레스트를 접을 수 있는 레버를 당겨 일차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다음 레버 없이 손의 힘으로 각도를 조절하여 자신의 목에 맞게 딱 조절이 가능합니다.


한 달 사용 후기

 의자 기능에 대한 후기를 작성했으니 기타 전반적인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사용한 지 한 달 정도 되었고, 집에서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에어론 체어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구매에 참고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제가 전문가는 아니니 정말 일반적인 사용자의 관점에서의 후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편안한가?

 편안함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평소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게이밍 의자가 좋을 것 같습니다. 푹신함은 없고 오히려 타이트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올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바른 자세는 필요 없고 그냥 나는 편한 게 좋다고 하시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편한 의자를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가 있으신 분들은 강제로 올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어 정말 좋은 의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헤드레스트 기능이 큰 것 같습니다. 거북목이나 디스크가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무거운 머리를 목 혼자서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얹어놓고 일하시면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메쉬(Mesh)라는 소재

 다음으로 소재입니다. 메쉬로 되어있어 굉장히 시원합니다. 기존에 쓰던 의자가 일반 면으로 되어있는 의자였는데,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메쉬 의자를 앉아보니 여름철에 정말 쾌적하더라고요.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바람이 솔솔 들어와 시원합니다. 다른 의자를 구매하시더라도 꼭 메쉬로 구매하시길...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땀이 흡수되는 소재의 메쉬는 아니고, 폴리 재질의 메쉬입니다. 그렇기에 피부와 닿는 느낌이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손으로 만질 때도 어떻게 보면 끈적한 느낌도 듭니다만, 그 끈적함이 손이나 피부에 남지는 않습니다.

* 처음에 메쉬 부분이 끈적하길래 공정 상의 어떤 문제로 불량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그렇더라구요.

#3 암 레스트 조절에 대해

 마지막으로 조금 사소한 얘기이지만, 암 레스트(Arm Rest)의 경우 높이 조절이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버튼이 아닌 레버로 조절하기 때문에, 저와 같이 높이를 자주 조절하시는 분이라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높이 조절만 되는 것이 라이트 플러스 모델의 흠입니다. 가끔 키보드를 넓게 잡거나 할 때 암 레스트를 양 옆으로 벌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이 기능이 없어 약간의 불편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능은 아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총평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그 값어치를 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다른 의자에서 제공하지 않는 백 서포트(Back Support) 기능은 허리를 굉장히 잘 잡아주고, 특히 헤드레스트는 정말 필수 구매해야 할 정도로 목을 잘 받쳐줍니다.

 다만 가격이 사악하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사실 회사 복지가 아니었다면 구매는 엄두도 못 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과 허리가 불편하신 분들께서 오랜 시간 의자에서 보내신다면 저는 구매는 후회가 없으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의자에 앉아있으면 저는 최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인데, 에어론 체어에서는 과장하지 않고 2~3시간도 버틸 수 있더라구요. 물론 중간 중간 스트레칭은 꼭 해줘야 합니다. 건강 최고!

 무엇보다도 의자는 앉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무리 모든 사람이 극찬하는 의자라 하더라도 본인의 몸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가격의 물건이 아니니 꼭 신중하게 구매하셔야 할 듯합니다.

 아무쪼록 여기까지가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후기였습니다. 기타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다면, 댓글로 질문 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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