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 용두동 <고깃>
용두동에 위치한 <고깃>이라는 고기집입니다. 제기동역과 신설동역 사이에 위치해있습니다. 신설동역에서 가는 경우 4번 출구, 제기동역에서 가는 경우 6번 출구로 나오셔서 지도를 따라 가시면 됩니다. 위치 상으로는 제기동 역에서 더 가깝습니다. (도보로 대략 10분 정도)
일단 입구는 꽤 고급져보입니다. ‘프리미엄 생고기’라는 이름을 걸고 운영하셔서 그런걸까요? 생각보다가게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 다찌석(바 형태의 자리)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입구에는 대기자 현황판이 있습니다. 저희는 토요일 오후 8시 반 정도에 방문했었는데 다행히 이때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직원 분의 안내를 받아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ㄱ자로 된 곳에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런 ㄱ자 좌석이 오히려 대화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 미리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소스류는 마늘소스, 와사비, 새우젓이 있습니다.
좌석 뒤편에는 이렇게 옷을 넣어두는 커버가 있습니다. 겨울철에 외투에 고기 냄새가 배이면 냄새 뺴는 데에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데, 가게의 배려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돼지고기는 목살, 삼겹살, 가브리살이 있고, 살치살과 양갈비도 보입니다. 육회도 있구요.
주류 또한 소주와 맥주부터 시작해서 안동소주 심지어 와인과 하이볼까지 있습니다.
사이드 메뉴도 풍성합니다.
저희는 목살과 삼겹살을 각각 1인분씩 주문하고, 안동소주 40도를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고추장아찌, 김치, 명이나물이 있구요.
참나물 샐러드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참나물 샐러드가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들기름 베이스에 살짝 시큼한 맛이 났는데, 고기류에는 오히려 이런 나물 샐러드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 그릇 다 먹고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안동소주입니다. ‘일품’이라고 적혀있네요. 일품 안동소주는 처음 마셔보는데 병도 갈색병으로 약간의 고급짐이 돋보입니다. 도수는 무려 40도입니다.
고기가 나오기 전 한 잔 따라 마셨습니다. 역시 40도라 그런지 금새 달아오르더라구요. 그치만 40도 술 치고는 너무 세지는 않았고, 오히려 위스키나 보드카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고기를 맞이하기 전 소금과 후추를 샤샥 뿌려놓았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먼저 숯불이 들어옵니다. 불의 화력이 굉장하네요. 헌 숯이 아닌 새 숯을 쓰니 이렇게 불이 강력한 것 같습니다.
다찌석 앞에 손님 벼롤 각각 화로가 있고, 각 손님 앞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방식입니다.
삼겹살과 목살이 이게 숯불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고기는 숯불에 구워먹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숯향이 배이면 너무 좋거든요. 하지만 사실 삼겹살과 같이 기름이 많은 고기를 숯불로 굽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름이 몇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진처럼 바로 불이 올라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직접 직원 분께서 고기를 구워주시니 굉장히 편했습니다. 고기가 얼추 다 익었네요.
사장님께서 첫 한 점은 직접 앞 접시에 올려 주십니다.
고기가 처음 나왔을 때 두툼하고 신선해보였는데, 확실히 고기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잘 구워주셔서 육즙도 입 안에서 팡팡 터졌구요. 최근 먹은 돼지고기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안동소주로 알딸딸한 상태에서 직원 분께서 와인 두 잔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냉장고 속에서 시원한 와인을 꺼내다가 주셨는데요. 여자친구와 저 둘다 와인을 좋아하다보니 받자마자 고기와 함께 바로 마셨습니다. 역시 고기에는 레드 와인…
고기와 함께 구워주신 새송이버섯입니다. 통으로 버섯을 구우시고 가로로 잘라서 주시는데… 새송이는 통으로 굽는 거 아시죠? 무슨 고기마냥 즙이 터지는데 역시 맛있었습니다. 뜨거울 때 먹는 게 제일 맛있으니 후딱 먹어치워버렸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가브리살도 시켰습니다. 삼겹살과 목살보다 식감이 훨씬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워낙 잘 구워주심…
역시 마무리는 짜파게티. 위에 동그랗게 구워주신 계란 후라이도 올려주셨습니다.
오랜만에 고기와 함께 정말 포식했습니다.
요새 돼지고기 집들이 가격은 비슷하지만 대부분 상향평준화 되어있어, 이제는 거의 소고기에 준하는 느낌의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고깃>은 나름 특별한 고기집인 것 같습니다.
직접 구워주시기는 하지만 숯불이라는 점, 직접 화로를 가져다가 앞에서 구워주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아마 삿포로식 양갈비 집을 포함하여 이런 시스템을 갖는 곳이 여럿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돼지고기집이 이런 시스템을 갖는 것은 처음 봤던지라 신선했습니다.
더불어 직원 분들께서 친근하시고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맛있는 돼지고기가 당길 때 용두동 <고깃>에 방문해보세요.
'일상 이것저것 > 여기저기 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촌의 클래식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클로셰(Clochette)> (0) | 2022.11.01 |
---|---|
성북천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파스타 집이! <치쥬> 성북천점 (0) | 2022.11.01 |
망포역 근처 숨어있는 히든 위스키바, <위스키무드(Whisky Mood)> (0) | 2022.10.27 |
생애 첫 잠봉뵈르(Jambon Beurre), 압구정 고트델리(GoattDeli)에서 (2) | 2022.10.27 |
인기있는 곳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구나! 고기리 계곡 들기름막국수 맛집, <고기리 막국수> (0) | 2022.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