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한줄평: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조선왕조 역사 입문서
어느날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아내가 조선의 역사에 대한 유튜브를 재생해줬다. 영조와 사도세자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가만 듣고 있으니 문득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알아가야 하나, 삼국시대부터 볼까 아니면 가장 기억에 없는 고려 시대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현재로써 가장 가까웠던 우리의 마지막 왕조인 조선왕조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조선의 역사를 다루는 책을 찾아보았다. 솔직히 마땅한 책이 많이 없었는데, 그나마 가장 리뷰도 많고 평이 좋은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책을 구매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조선의 역대 왕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에 대하여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있는 내용을 토대로 각 왕들의 집권 기간, 왕위 등극 배경, 업적 등을 다루고 있다. 태조 이성계부터 시작하여 조선 왕조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다루고 있다. 중간중간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발췌하여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 좋았고, 실록 내용 뿐 아니라 야사의 내용들도 함께 설명해주는 부분도 좋았다.
다만 책의 어투가 구어체(?)여서 뭔가 전문성이 조금 떨어진 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책의 내용은 당연히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사실 기반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기대했던 전문적인 그러한 책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각 왕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는 다루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왕을 한 권의 책에 담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깊이있는 책은 아니었다.
이 말은 책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는 말이고, 다시 말해 조선 역사 입문서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가볍게 조선왕조를 파악하고, 이후에 조금 더 심도있게 알고 싶은 왕을 골라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가 돌아가는 모냥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통치 방식만 달랐을 뿐,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조선을 세웠던 것은, 마오쩌둥이 대장정을 통해 중국 대륙을 장악한 것 그리고 레닌이 소련 공산당을 창립한 것과 그 서사가 유사하다. 조선 안에서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고, 동인은 또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고, 서인은 노론과 소룬으로, 노론은 또 벽파와 시파로 나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판과 유사하다. 이래나 저래나 역사는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태조 이성계를 시작으로 518년동안 '이씨' 가문이 조선을 다스렸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만약 조선왕조가 계속 지속되었다면이라는 가정도 해보게 되고, 현재 '이씨' 들은 본인들의 뿌리가 과거 왕조 뿌리였다는 사실에서 뿌듯함 또는 우월감을 느끼고 그럴까하는 유치한 상상도 해봤다.
아무튼, 가볍게 조선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추천한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REVIEW] #32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8) | 2024.11.08 |
---|---|
[BOOK REVIEW] #31 : F1 레이스카의 공기역학 - 윤재수 (16) | 2024.11.08 |
[BOOK REVIEW] #29 :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10) | 2024.11.08 |
[BOOK REVIEW] #28 : 총, 균, 쇠 - 제러드 다이아몬드 (10) | 2024.11.08 |
[BOOK REVIEW] #27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2) | 2024.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