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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을 좋아하면서,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일상도 공유하는 다소 정체성의 혼란이 내재되어있는 그러한 블로그입니다.

BOOK REVIEW

[BOOK REVIEW] #31 : F1 레이스카의 공기역학 - 윤재수

관리자 2024. 11.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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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F1 레이스카의 공기역학』
     - 윤재수
한줄평: F1 팬에게 있어 이 책은 단연 단비 그 이상입니다.

 

포뮬러원을 시청한지 어언 6년차가 되었다. 처음에 열정을 갖고 보던 포뮬러원. 놀랍게도 지금이 더 열정적인 것 같다. 포뮬러원을 왜 좋아하게 됐는가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처음과 중간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처음에 포뮬러원을 봤을 때 상남자의 스포츠 같았다. 형형색색의 멋진 차들. 그 안에서 목숨을 걸고 달리는 드라이버들. 그 드라이버들의 놀라운 운전 실력. 누군가는 속도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중계 상으로 포뮬러원 차의 속도감은 크게 실감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일인칭 카메라의 시점으로 봤을 때나 노즈캠으로 봤을 때 솔직히 시속 350km 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무튼 처음에는 이런 외적인 모습들에 눈이 많이 갔던 것 같다.

 

포뮬러원 시청을 하다가 스마트폰의 포뮬러원 게임을 접하게 됐다. 당시 스마트폰의 자이로 센서로 차량을 컨트롤 하면서 영국의 실버스톤을 열심히 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얼마 있지 않아 플레이스테이션에 물릴 수 있는 트러스트마스터 사의 스티어링 휠을 구매했다. 퇴근하고 회사 기숙사에서 주말이면 몇 시간 내내 핸들을 붙잡고 달렸던 기억이 난다. 게임을 통해 서킷을 주행해본 후에 경기를 보니, 드라이버들이 이 코너에서 힘들 텐데, 이 코너가 공략하기 정말 어려운데, 여기가 참 추월이 힘든데 등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경기가 더욱 더 재밌어졌다.

 

내가 공학도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경기를 보다보니 내 눈이 드라이버나 차량의 외관에서 점점 차량의 공학적인 부분 쪽으로 옮겨져가게 됐다. 포뮬러원 차량은 어떻게 고속으로 코너를 공략할까. 엔진은 어떻게 동작하는 걸까. 서스펜션은 일반 차량이랑 뭐가 다를까. 특히 포뮬러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기역학'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내 블로그의 포뮬러원 관련 포스팅 첫번째 또한 공기역학에 대한 포스팅이다.

 

2021.09.06 - [Formula 1 (포뮬러원)/Formula 1 Tech. Stuff] - [Formula 1] #01 - 공기역학, 에어로다이나믹스(Aerodynamics) (1)

 

[Formula 1] #01 - 공기역학, 에어로다이나믹스(Aerodynamics) (1)

Formula 1(이하 F1)을 챙겨본지 어느덧 4년차. 경기 자체도 재밌지만 화려한 F1 머신(machine)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이러한 멋진 차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와 관련된 물리적이고도 기술적이고도

feeelight.tistory.com

 

『F1 레이스카의 공기역학』 은 포뮬러원 차량에 적용되는 공기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공학 지식과 개념부터 시작하여, 1950년부터 시작한 포뮬러원의 역대 차량들에서 볼 수 있는 눈에 띄는 공기역학적 요소들, 공기역학 테스팅을 위한 윈드터널과 CFD, 마지막으로 F1의 팀별 공기역학 엔지니어의 역할과 구성으로 구성되어있다.

 

공기역학에 대한 공학 지식을 설명하는 부분은 솔직히 너무 쉽게 설명되어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일단 수식에 대한 겁이 없어야 하는데, 나처럼 공학을 배웠던 이과라면 어느 정도 괜찮을 수 있지만, 수식과 전혀 친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살짝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감히 표면적인 내용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이후에 공기역학의 역사를 다루는 항목에서는 이전 역대 포뮬러원 차량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이하고 재미난 공기역학적 기능과 파츠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현대 포뮬러원의 차량만 봤던 나로서 공기역학의 역사 챕터는 너무나도 유익하고 재미난 챕터였다. 몇 년도에 어떤 팀의 어떤 차량의 공기역학 기술을 알기 쉽게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설명해주는데, 이 일러스트레이션이 꽤나 섬세했다. 설명을 보고 유튜브나 웹 상으로 실제 차량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마지막 챕터에서 각 팀의 구성을 설명해주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CEO - 팀 수석 (Team Principal) - 테크니컬 디렉터 (Techinical Director) 아래에 디자인, 엔지니어링, 공기역학, 시뮬레이션 그룹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이 새삼 새로웠다. 이렇게 팀 구성을 누군가가 설명해준 적이 없기 때문에 유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이 레이스 엔지니어(Race Engineer)라는 직책이다. 포뮬러원 차량 한 대를 책임지는 레이스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그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중계 중 무전으로 시시콜콜 드라이버와 대화를 나누는 그 사람인데, 그 유명한 'Valteri. It's James.'의 제임스가 메르세데스의 레이스 엔지니어 (Race Engineer)라는 사실. 그 제임스가 현재 윌리엄스의 팀 수석인 제임스 바울스(James Vowels) 라는 사실. 하하. 파도 파도 재미지다.

 

포뮬러원의 공기역학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꼭 『F1 레이스카의 공기역학』 을 읽어보길 간절히 추천한다. (참고로 필자는 또 정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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