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필립 피셔
개인 평점: ★★★★☆
한줄평: 기업은 경영진이고 경영진이 곧 기업인 것인가!
필립 피셔의 책 중 단연 최고라고 평가 받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1장에서부터 굉장히 충격이었다.
저는 기업의 배당 지급에 대해 일절 고려하지 않습니다.
배당 투자를 주로 하고 있는 나에게 위 문구는 너무 충격이었다. 이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채 배당 투자 관련 파트에서 필립 피셔의 배당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알 수 있었다.
요약하면 피셔는 배당 지급에 대해 탐탁치 않아 한다. 기업이 돈을 벌면 남겨 먹으면 그 돈으로 본인 기업에 투자를 해야지 주주에게 배당이라니 이게 웬말인가! 배당 지급은 배당을 받는 주주에게도 결국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는 것이 피셔의 입장이다.
책을 읽다 보면 피셔의 견해를 굉장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내 시각이 매우 좁았다고 해야할까나... 책을 읽기 전 사실 나는 '변동성 있는 성장주보다는 그래도 배당 잘 챙겨주고 안정적인 배당주가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꼬박꼬박 배당을 챙겨주는 안정적인 기업과 계속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본인들의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을 비교한다면 뭐가 더 좋을 지는 결국 투자자의 몫인 것 같다.
필립 피셔가 책에서 강조하는 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경영진'이다.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를 제시하는 파트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경영진에게 던지는 핵심 질문은 이러하다. '경쟁사가 아직 하고 않고 있지만 당신 회사에서는 하고 있는게 무엇입니까?'. 결국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본질을 꿰뚫는 질문이다. 이것 말고도 경영진이 투명하고 솔직한지, 하청업체 등의 평가가 어떠한지, 경쟁사의 평가가 어떠한지, 항상 미래를 위해 도모하고 발전하려고 하는지 등 경영진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굉장히 냉철하다.
반면 이런 의문도 들었다. '아니 피셔 너 정도 되니까 경영진이 만나주지... 나는 안 만나줄텐데? 그럼 기업의 내부 소식이나 평판도 알 수 없을텐데...'. 아마 이 책을 읽는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 없다... 사실 과연 있을까 싶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서 투자에 있어서 '경영진의 중요성'을 배웠다는 것만 해도 큰 소득인 것 같다.
워런 버핏도 '내 투자 스타일은 85%의 벤저민그레이엄과 15%의 필립피셔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이처럼 안전한 배당 투자도 좋지만 이러한 안전한 태도만 고수하는 것보다 때때로 피셔가 말한 것처럼 철저한 기업 경영진 분석을 통한 성장주 투자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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