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여자 친구의 제안으로 동대문 DDP 전시 중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에 다녀왔다. 유료인 것에 비해 전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꽤나 흥미롭고 신선한 내용들이 있었기에 자세하진 않지만 다녀온 후기와 소감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한다.
전시 정보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는 5월 26일에 시작해서 9월 18일까지 약 세 달 반 동안 진행되는 전시다. 현재 7월 말이니 전시 기간은 대략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이다. 요금은 유료이며 성인 기준 10,000원이다.
DDP 주차 정보
DDP 주차장의 요금은 시간당 4800원이다.
전시 상품 구입 고객 대상으로 2만원 이상 전시의 경우 1시간이 무료라고 한다. 2매를 구매했으니 2만원 이상에 해당되어 1시간은 무료이다. 혼자 간다면 아쉽게도 주차는 할인 받지 못한다.
전시장 가는 길
오랜만에 DDP에 왔다. 사실 요 근처에 동대문역사공원(aka 컬트)에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몇 번 왔었는데 이렇게 전시를 보는 건 또 처음이라 설렌다.
DDP에 도착한 후 사진에 보이는 A3 게이트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갔는데, 인포메이션 직원분께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 전시 위치를 여쭤보니,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면 M1 게이트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셨다.
M1 게이트에 도착했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대부분 팀 버튼 전시를 보러온 것 같았다.
M1 게이트로 들어가면 -2층 즉 지하 2층이다.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 전시는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을 얻은 기념샷!
입구는 이러하다.
입장 시에 이렇게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전시 내용
전시 내용은 이러하다.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 (이하 ZHA : Zaha Hadid Architects)와 공동기획으로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 를 준비했다고 한다.
'혁신, 상상, 융합'을 주제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구해 이뤄낸 디자인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게 될까?", "디지털 설계 도구의 개발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까?" 와 같은 ZHA의 고민을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 <상상하는 디자인과 가상의 세계>, <실감형 기술과 융합> 전시장 3개의 영역에 풀어놓았다.
자세한 전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자.
#1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
이 부분에서는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3D 프린터로 뽑아낸 콘크리트 구조물이나, 종이접기 방식을 이용한 의자, 디지털 제작방식을 활용한 전통적인 목재 구조물이 있었다.
전시된 구조물들을 처음 봤을 때는 '응 이게 뭐지..?' 할 수 있는데, 전시관에 쓰인 설명글들과 비디오 자료를 보고 나서 구조물들의 의미를 알게 됐다. 꼭 글이나 비디오 자료는 시청하는 것이 전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듯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러한 방식으로 구조물을 짓는 경우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위 사진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스트리아터스 다리(Striatus Bridge)> 구조물인데, 사진에서와 같이 내부가 저렇게 텅 비어있다. 전통적인 방식 같으면 내부를 콘크리트로 가득 채울 텐데, 자하 하디드의 다리는 정말 필요한 양만큼의 콘크리트만 사용해서 다리를 지었다. 이처럼 재료 낭비 없이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다.
#2 상상하는 디자인과 가상의 세계
여기 전시 구역의 메인은 VR 체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VR은 아니지만, 평소 착용하지 못하는 VR 기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VR기기에서 영상을 틀어주는데, 영상은 그냥 그저 그랬다. 그러나 쓰면 꽤나 몰입감이 있다.
이렇게 큰 VR 기기도 있다. 헤드셋도 있어서 조금 더 몰입감이 있다.
중간중간에 이런 마시멜로 같은 의자도 있다.
최근 트렌드인 NFT 어쩌고 하는 영상인데 조금 난해했다.. (NFT에 대한 이해가 시급)
다양한 건축물들의 모형도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사무실을 배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었다.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배치에 따른 조도나 온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사무실 레이아웃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있었는데, 사무실을 디자인할 때에도 이렇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배틀 그라운드와 협업한 작품도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난다.
#3 실감형 기술과 융합
난 이 전시의 피날레는 여기라고 생각한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이라는 곳이 있는데, 말 그대로 몰입감 있는 방이다.
전시 룸 안에는 여러 개의 빔 프로젝터가 있었고, 이 빔 프로젝터들이 하얀 벽에 화면을 쏴주었다. 천장과 바닥은 거울이라 정말 말 그대로 이 방에 들어가면 몰입된다. 진짜 대박임...
지금까지 ZHA가 작업한 모든 디자인 데이터를 AI를 통해 해석한 내용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수백만 개의 SNS 이미지를 머신러닝을 이용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한다. 정말 메타버스가 있다면 이런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다. 여기가 약간 사진 스팟.
마치며
전시는 주로 미래 기술을 활용한 건축과 디자인을 설명하는 전시였다. 메타버스나 AI, 머신러닝들을 활용하면 건축이나 디자인에 이런 식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전시가 쉬운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전시 중간에 쓰여있는 글을 읽어봐도 정확히 내용 파악이 잘 안 되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도슨트를 따로 듣지는 않았는데, 휴대폰을 이용해 돌아다니면서 도슨트도 들을 수 있으니,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면 더 좋은 관람이 될 것 같다.
그나마 전시 중간중간에 자하 하디드의 작품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재생되는데, 이런 짧은 비디오들이 전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줬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시 규모와 대략 1시간 정도 되는 관람 시간을 고려했을 때 만원까지 해야 하나? 싶기는 한데, 여러 구조물들이나 체험존들을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는 만원이라는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일 수도 있을 듯하다.
엄청 인기가 많은 전시는 아닌 것 같으니, 간만에 서울에서 DDP에서 동대문에서 콧바람 쐬면서 북적이지 않은 곳에서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고자 한다면 조심스레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 에 가보는 것을 추천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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